(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북한의 한반도 비핵화 가능성 언급에 1,060원대로 하락했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7.00원 내린 1,069.1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일 대북특별사절단의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와 북한의 한반도 비핵화 언급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도 심리가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셀트리온 관련 지분 블록딜 처분 소식에 역송금 수요가 나오면서 달러화가 지지됐다.

달러화는 1,065.00원 개장가를 저점으로 1,070.3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가 1,069원대에 마감했다.

◇8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64.00~1,072.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셀트리온 블록딜 물량이 장중에 소화되면서 달러화가 다시금 1,060원대에서 방향성 탐색에 들어갈 것으로 딜러들은 봤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북한 이슈가 원화강세 재료였지만 셀트리온 물량이 장중 스팟마로 거의 다 소화되고, 게리콘 의장 사임 소식이 나오면서 리스크회피가 나타났다"며 "뉴욕증에서 증시가 어떻게 움직일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달러 약세에서 되돌림이 어느 정도 나타날 수 있다"며 "하지만 북한의 비핵화 발언과 미국의 무역전쟁 발언이 언제든 뉘앙스가 바뀌면서 환율을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셀트리온 물량은 해소됐지만 오랫만에 공개된 큰 물량이라는 점에서 심리적인 부담이 있었고, 전일대비 10원 이상 하락하면서 추가로 숏플레이를 하기가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을 반영해 전일대비 11.10원 급락한 1,065.00원에 출발했다.

북한의 한반도 비핵화 언급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누그러지면서 달러화가 갭다운한 채 개장했다.

대북특사단은 전일 방북결과 언론발표문에서 "북측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으며,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의 체제 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명백히 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개장전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사임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리스크오프(위험회피)로 살짝 기울었다.

이에 달러화는 1,065원선 개장가를 저점으로 하방경직성을 유지했다.

코스피 반등폭도 크게 확대되지 않으면서 달러 매도가 점점 위축됐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셀트리온, 셀트리온 헬스케어의 지분을 블록딜로 처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화는 점점 레벨을 높였다.

테마섹이 약 1조1천억원의 자금을 회수하는 가운데 개장전 마(MAR)와 장중 현물환으로 분할 처리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역송금 수요 기대가 나타났다.

코스피가 하락세로 돌아서고,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저점 매수도 일었다.

하지만 포지션플레이가 제한되면서 달러화 반등폭은 별로 확대되지 않았다.

이날 달러화는 1,065.00원에 저점을, 1,070.3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68.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88억8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40% 내린 2,401.82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442억원 어치, 코스닥에서 2천9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5.61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2.17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2427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9.2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73원, 고점은 169.2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21억3천900만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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