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10일 하나금융지주 사장 시절 친구 아들을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채용과정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이날 하나은행 채용 추천 의혹과 관련한 해명자료를 통해 "하나금융 사장으로 있을 때 외부에서 채용과 관련한 연락이 와서 단순히 이를 전달했을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원장은 하나지주 사장 재직 시절이던 2013년 연세대 71학번 대학 동기로부터 부탁을 받고 하나은행에 지원한 친구 아들의 이름을 인사담당 임원에게 전달했다.이 지원자는 평균 접수가 합격선보다 낮았지만, 최 원장이 내부 추천했다는 이유로 서류전형을 통과했고 그 해 최종합격했다.

최 원장은 친구의 부탁을 받고 추천한 것은 당시 관행일 뿐 성적 조작이나 압력을 넣지 않았기 때문에 부정채용이라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추천했더라도 부당한 조작이 없었다면 채용비리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금감원은 지난 1월 금감원의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에서 적발된 KEB하나은행 등의 사례와도 다르다고 반박했다.

금감원은 "추천자 명단에 기재되어 있다는 사실만으로 추천 대상자 모두를 부정채용으로 본 것이 아니다"며 "당시 검사에서도 면접점수가 조작된 것으로 확인되거나 채용요건에도 부합하지 않음에도 기준 신설 등을 통해 부당하게 합격시킨 사례만을 적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은행의 추천인 명단에 기재된 55명을 모두 적발해 검찰에 통보하지 않고 이 중 6명에 대해서만 부정채용으로 검찰에 통보했으며 이유도 이 같은 기준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금융권 안팎에선 최 원장의 해명에도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금융감독 수장으로서 자격 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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