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올해 들어 물가상승률과 금리 인상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미국 국채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고통을 겪고 있다고 미국 마켓워치가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장기 국채 ETF의 수익률이 특히 저조했다.

미국 국채 ETF 중 만기가 가장 긴 '아이쉐어즈 20+ 미국 국채 ETF'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6.5% 하락했다. 만기가 10~20년 사이인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ETF도 4.1% 떨어졌고 7~10년물 ETF와 3~7년물 ETF도 각각 3.1%와 1.7% 떨어졌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팩트셋은 이 네 가지 ETF가 지난 2016년 4분기 이후 분기 기준으로 가장 저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7~10년물 ETF와 3~7년물 ETF는 3분기 연속 하락세다.

채권 벤치마크로 널리 이용되는 '아이쉐에즈 코어 미국 종합 채권 ETF(AGG)'도 올해 들어 2.5% 하락했다.

마켓워치는 인플레이션으로 기준금리가 예상보다 빠르게 오를 수 있다는 공포감에 채권가격이 하락하면서 ETF도 하락세라고 진단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 동안 '아이쉐어즈 20+ 미국 국채 ETF'에서는 3억7천150만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해당 ETF의 총자산이 65억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자금유입을 순유출로 바꾸기에 충분한 금액이다.

반대로 다른 미국 국채 ETF는 자금이 순유입됐다. 7~10년물 미국 국채 ETF는 이 기간 4억9천만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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