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사무소 "체코 금융 지주사 지분 50%로 높이는 계획, 더는 추진 안 한다"

체코 언론 "中 국유 중신그룹이 화신에너지 유럽 지분 49% 인수한다"

WSJ "화신에너지 예전밍 회장, 시진핑 눈 밖에 난 것과 관계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중국 최대 민영 에너지 금융 복합 기업인 중국화신에너지(CEFC)의 예전밍 회장이 시진핑 주석의 눈 밖에 나 부패 혐의로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상황에서 CEFC가 체코에서 추진해온 비즈니스 확장 프로젝트를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CEFC는 2년 전 시 주석과 체코의 밀로시 제만 대통령 합의에 따라 지난해 체코-슬로바키아 금융 지주회사인 J&T 파이낸스 그룹지분 30%를 인수했으며, 이를 50%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CEFC 프라하 사무소는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각) 성명에서 J&T 파이낸스 지분을 50%로 높이는 작업을 더는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2년여 전 양국 정상 합의에 따라 실행된 8억 유로(약 1조562억 원) 규모의 이 프로젝트는 중국 기업이 사실상 처음으로 유럽연합(EU) 회원국 은행을 통제한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CEFC 성명은 지난 몇 년 예 회장으로부터 공식 조언받아온 제만 대통령이 예 회장이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힌 지 몇 시간 만에 나왔다고 저널은 지적했다.

저널은 CEFC가 러시아 석유 대기업 로즈네프티 지분 14%를 인수키로 합의하고 추진해온 프로젝트도 예 회장 조사로 차질을 빚는 것으로 앞서 알려졌다면서, 현재 상하이 당국이 CEFC 경영권을 넘겨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CEFC와 체코 당국 성명은 모두 예 회장이 회사를 떠날 것을 시사했다고 저널은 전했다.

한편 서방 언론이 20일 인용한 체코 온라인 매체 타이든에 따르면 금융 대기업 중국중신그룹(CITIC)이 CEFC 유럽 지분 49%를인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통한 CEFC 소식통도 이날 외신에 CEFC가 CITIC에 유럽 비즈니스 지분을 최대 49% 넘기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보도에 대해 CEFC 대변인은 언급을 회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CEFC 유럽 측은 그러나 19일 체코 비즈니스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중국 자본이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더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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