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0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상승했다.

미 국채가격은 연준에 대한 경계감과 회사채 물량 부담 속에 하락했고 달러화 가치는 올랐다.

뉴욕유가는 베네수엘라 생산 감소와 중동 지역 긴장 고조 등에 상승했다.

연준은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시작했다.

금리 인상이 유력시되는 이번 회의의 성명과 새로운 경제전망은 다음 날 오후 2시(미국 동부시간, 한국시간 22일 오전 3시) 발표된다.

30분 뒤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첫 번째 FOMC 기자회견이 열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가능성을 94.4%로 가격에 반영했다.

시장은 연준의 향후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의 상향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올해 금리 인상 횟수가 종전 세 번에서 네 번으로 높여질지가 관건이다.

이날엔 미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독일 경제에 대한 신뢰 지표가 급락한 것이 이목을 끌었다.

독일 민간 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는 3월 경기기대지수가 전달의 17.8에서 5.1로 급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13.0을 크게 밑돈 결과다.

ZEW 대표는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가 수출을 더 우려하게 했다"며 유로화 강세도 수출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어 독일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6.36포인트(0.47%) 상승한 24,727.27에 거래를 마쳤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02포인트(0.15%) 오른 2,716.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06포인트(0.27%) 높은 7,364.30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상승 출발해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시장은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진행되는 연준의 통화정책회의를 주목하며 큰 폭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업종별로는 유가 상승에 힘입어 에너지업종이 8.4% 강세를 보였다. 금융과 헬스케어, 산업 등이 상승세를 나타냈고, 통신은 1%가량 내렸다. 부동산과 유틸리티 등도 약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FOMC 성명과 함께 공개할 경제 및 금리 전망치가 어떻게 변할지를 주목하고 있다.

연준은 작년 12월 FOMC에서 올해 3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미국 고용시장이 지속해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지만 물가 상승률이 강하게 나타나지 않은 것이 그동안 연준이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일부 물가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연준이 이달 회의에서 금리 인상에 더욱 우호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소프트웨어 회사인 오라클의 주가는 증권가 투자의견 하향에 9.4%하락했다.

스티펠 니콜라스의 브래드 리백 애널리스트는 오라클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세일즈포스닷컴, 어도비 시스템을 포함한 다른 소프트 회사 대비 실적이 부진하다는 이유에서다.

리백 애널리스트는 오라클의 순이익이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것은 세율이 예상보다 낮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키방크 캐피털의 모니카 가르그 애널리스트 또한 오라클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오라클의 주가는 지난 12개월 동안 14.9% 상승했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는 14.3% 올랐다.

전일 급락세를 보이며 전반적인 증시 하락을 주도했던 페이스북의 주가는 2.6% 내리며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아마존의 주가는 2.7% 상승했다.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장중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을 추월해 애플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올해 알파벳의 주가는 4.7% 올랐고, 아마존의 주가는 35%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페이스북의 개인정보를 유출 관련 규제 강화되면 알파벳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증시는 관망하는 모습을 보이며 큰 폭의 변동성을 나타내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31% 내린 18.58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7bp 높은 2.881%에서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3bp 오른 2.336%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5bp 상승한 3.113%에서 거래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하락 출발한 후 점차 낙폭을 확대했다.

시장은 다음날 나오는 FOMC 성명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뉴욕증시, 회사채 발행 등을 주목했다.

전일 국채가는 위험자산인 뉴욕증시 약세에 따른 안전 자산 선호 속에 장기물은 오르고, 단기물은 내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연준은 다음날부터 미 북동부에 최대 15㎝ 적설량이 예상되는 눈 폭풍 예보에도 FOMC를 예정대로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 전략가들은 주류회사인 안호이저부시인베브가 만기 100억 달러 규모로 추진하는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비워두고 있다며 최근 눕고 있는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주류회사는 애초 50억~70억 달러 규모로 발행을 추진했으나 수요가 많이 몰려, 발행액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약국 체인인 CVS 헬스가 400억 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어, 올해 미 국채수익률 상승에도 우량물 회사채 발행은 순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FOMC가 더 개선된 경기 전망을 반영해 매파 성향을 높인다면 수익률 곡선이 더 누울 것이라는 전망도 강해졌다.

나티시스의 조셉 라보르그나 수석 경제학자는 "2~10년 스프레드가 55bp로 좁혀지면서 수익률 곡선은 평탄화 추세를 지속해왔다"며 "역대로 (경기) 전환점의 탁월한 예측 지표라는 점에서 수익률 곡선 기울기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단기물 금리가 장기물 금리보다 높아지는 수익율곡선 역전 현상은 1955년 이후 9번 경기침체를 매번 예고했다.

라보르그나는 완만한 물가 압력과 선진국 중에서 가장 높은 장기물 수익률은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을 붙잡아 매고 있다며 또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경로에 관한 높은 투명성도 그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독일의 ZEW 경기기대지수가 급락한 가운데 국채가는 오후 들어 낙폭을 소폭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증시는 전일과 달리 강세를 보였지만, FOMC 경계로 변동성이 크지않았다.

전략가들은 최근 FOMC를 앞두고 국채가가 내리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는 경기 호조 때문에 연준의 매파 색깔이 두드러질 여지가 크기 때문이라고진단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해 말에 2.409%에서 마쳤으며, 지난 2월 21일에는 4년 최고치인 2.943%를 기록했다가 이달 14일에는 2.815%로 떨어지기도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마크 카바나 전략가는 "연준이 내일 더 매파적인 소리를 낼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메릴린치는 FOMC가 올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상한다는 전망을 유지하지만, 내년 점도표를 한 차례 높인 세 차례로, 장기 점도표도 2.750%에서 2.875%로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엔티포 자산운용사는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2% 물가 목표제의 변경을 논의할지가 중요하다며 올해 초에 연준이 2%인 물가 목표치를 1.5~2.5%의 범위로 바꿀 수 있다는 추측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운용사는 "물가가 2.5%까지 오르는 게 허용될 것 같다고 투자자들이 느낀다면, 이는 채권시장에는 매우 부정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 연방정부는 오는 23일까지 임시 예산안을 승인해야 하며 승인이 부결될 경우 올해 들어 세 번째 셧다운이 발생하게 된다.

지난 1월 민주당이 어린 이민자들이 추방당하지 않는 법안을 통과시켜 달라고 요구하면서 1차 셧다운이 발생했고 2월에도 몇 시간 짧게 셧다운이 발생한 바 있다.

올해 초 여야는 앞으로 2년간 지출을 3천억 달러 늘리는 예산안에 합의했다. 이는 사회 기반 시설과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확산 억제 등에 쓰일 예정이지만 아직 정확히 어떤 항목에 어느 정도의 금액이 할당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6.51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6.09엔보다 0.42엔(0.39%)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24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341달러보다 0.0095달러(0.77%)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0.46엔을 기록해, 전장 가격인 130.94엔보다 0.48엔(0.36%) 낮아졌다.

달러화는 매파 FOMC 기대감에 따른 미 국채 금리 상승으로 엔화에 올랐지만, 위아래로 많이 움직이지 않는 모습을 지속했다.

전일 달러화는 뉴욕증시 약세 속에서 엔화에 오르고, 유로화에는 내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FXTM의 후세인 사예드 수석 시장 전략가는 "달러 거래자들에게 중요 변수는 연준 위원들이 최근 경제지표에 어떻게 반응하고, 재정정책이 올해 통화정책을 더 긴축적으로 만들 것인가가 될 것"이라며 시장 참가자들은 올해 네 차례 금리 인상에 대해서 의견이 나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예드는 점도표가 상향 조정된다면 미 국채 수익률 곡선을 더 눕게 하더라도, 달러 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화는 독일의 ZEW 경기기대지수 급락 여파로 달러에 내렸다.

ING은행은 "ZEW 지수 하락은 단기적으로 유로존 경제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연초 강한 출발 후에 경제가 동력을 일부 잃었을 수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며 "이는 다음날 FOMC와 결합해 유로에 대한 차익실현 매도를 촉발했다"고 설명했다.

파운드화는 물가 부진으로 달러화에 떨어졌다.

영국 통계청(ONS)은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대비 2.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이며 1월 상승률 3%에 비해 0.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CPI 상승률의 둔화는 휘발유 가격이 내려간 데다 음식과 다른 품목의 가격 상승이 둔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2월 근원 CPI는 전년대비 2.4% 상승했다. 1월 상승률은 2.7%에 달했다.

경제학자들은 2015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파운드화 약세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사라지기 시작하고 있다며 물가 상승과 약한 임금 성장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압박감이 완화돼 올해 경제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영국 중앙은행(BOE)은 이번 주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앞으로 2년 동안 두세 차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엔화에 횡보했다.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기록한 일중 저점 위로 소폭 올라섰다.

뉴욕증시는 전일과 달리 강세를 보였지만, FOMC 경계로 변동성이 크지 않았다.

전략가들은 최근 FOMC를 앞두고 달러가 오르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는 경기 호조 때문에 연준의 매파 색깔이 두드러질 여지가 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오안다의 딘 포플웰 시장 분석가는 "최근 미 경제지표와 연준 위원 발언은 점도표가 2.375%로 상향 조정될 위험 속에서도 2.125%(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로 수렴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며 "달러와 수익률곡선에 가해지는 추가 위험은 내년도 점

도표가 3.125%로 높아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플웰은 이는 FOMC 위원들이 내년에 네 차례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는 점을 확인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보뱅크는 일본은행(BOJ) 총재가 앞으로 '양적·질적 완화(QQE)'를 계속할 것이라고 반복하더라도 투자자들이 엔화를 계속 매수할 것 같다며 일본 경제가 개선될 것인 데다 엔화가 정치 불확실성 속에서 안전한 통화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라보뱅크는 앞으로 3개월간 달러가 107엔 부근에서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이날 만기인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34달러(2.2%) 오른 63.4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5월물 WTI 가격은 1.41달러(2.3%) 상승한 63.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긴장과 베네수엘라의 생산 우려 등으로 강세를 보였다.

장중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2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서 거래됐다.

롱리프트레이딩그룹의 스콧 제카스 선임 전략 대표는 "베네수엘라의 생산량이 지속해서 추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2월 생산량은 1년 전보다 약 50만배럴 넘게 줄었다. 베네수엘라의 경제 위기 등이 생산량 감소로 이어졌다.

베네수엘라의 생산량은 감소했지만 미국의 생산량은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미국석유협회(API)가 주간 원유재고를 공개하고 다음 날에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원유재고 발표한다.

S&P 글로벌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원유 재고가 26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는 각각 18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오안다의 스티븐 인네스 트레이딩 헤드는 그동안 유가 하락은 미국의 셰일 생산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사이의 긴장은 유가 반등의 재료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란 핵보유를 둘러싼 긴장은 이른 시일 내에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미국의 이란 제재 가능성은 이란의 생산량을 제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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