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최근 미국 금융시장에서 주식, 채권 가격이 동반 하락하고 변동성이 확대되는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지만, 장기 시계로 보면 완화 정도가 다소 축소됐다고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분석했다.

이런 금융 상황이 향후 미 연준의 경제전망이나 통화정책 속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2일 한은에 따르면 뉴욕사무소는 '최근 미 금융 상황 평가 및 통화정책에의 시사점' 보고서에서 "올해 들어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주가가 급·등락하는 등 미국 금융 상황이 다소 불안정해진 가운데 향후 추가 금리상승과 주가 조정에 대한 우려가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금융 상황은 통화정책과 양방향으로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미 연준의 통화정책 수행 시 금융 상황을 정확히 평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런 변화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실물경제 전망에 영향을 주고, 연준의 정책목표(완전고용-물가안정) 달성에 필요한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를 초래한다.

한은은 "통화정책은 금융 상황 자체보다 금융 상황의 장기적 추세 변화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 상황을 보면 시장 금리는 지난해 후반부터 양호한 경제지표,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기대, 정부의 재정정책 부양 등으로 오름세를 보이지만, 금리 수준은 여전히 낮고, 과거 금리 상승기와 비교해 속도가 빠르지 않다.

신용위험을 나타내는 회사채 스프레드와 단기 유동성 지표인 TED 스프레드는 최근 상승하고 있지만, 아직 장기평균을 상당폭 밑돈다.

주가는 지난해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다 올해 2월부터 시장 금리 상승에 따른 기업 수익성 악화 우려 등으로 상승세가 주춤했다.

환율은 2014년부터 달러 강세를 보이다 2017년 이후 주요국간 통화정책 차별화 기대 약화 등으로 약세로 전환해 금융완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은은 시카고 연준이나 골드만삭스 금융 상황 지수는 큰 폭의 금융완화 국면을 지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금융 상황 지수가 금융변수들 가운데 전반적인 금융 상황을 잘 보여주는 유용한 벤치마크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이는 금융변수를 종합해 산출한 지수로 개별 금융변수보다 미래 실물경제를 잘 예측한다고 봤다.

한은은 "최근 미국 경제 상황은 주식, 채권가격 동반 하락과 변동성 확대에도 장기 시계로 보면 완화 정도가 다소 축소된 수준"이라며 "채권시장에서의 금융완화 축소는 연준의 통화정책 의도에도 부합한다"고 봤다.

이어 "미 연준이 금융 상황의 장기 추세에 주목하는 만큼 최근의 금융 상황 변화가 연준의 경제전망, 통화정책 속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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