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3일 아시아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로 동반 급락세를 나타냈다.



◆일본 = 도쿄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로 폭락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974.13포인트(4.51%) 내린 20,617.86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물가 급등에 대한 공포로 급락했던 지난달 초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토픽스지수는 62.45포인트(3.62%) 낮은 1,664.94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 지수는 하락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5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이 담긴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무역전쟁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공포감이 확산한 영향을 받았다.

간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인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700포인트 넘게 곤두박질쳤다.

이날 중국 상무부가 3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산 돈육, 철강, 농산물 등 128개 품목에 관세를 부과할 계획임을 발표하며 맞불을 놓자 투자 심리는 한층 더 악화했다.

미국이 동맹국인 일본을 철강 관세 면제 국가로 지정하지 않은 것도 증시를 짓눌렀다.

달러-엔 환율은 16개월 만에 처음으로 104엔대로 곤두박질치며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48엔(0.46%) 내린 104.79엔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 하락은 엔화가 달러화에 강세란 의미로 일본 수출 기업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증시 약세 재료다.

씨티그룹은 "단기적으로 무역전쟁에 대한 공포감이 고조되면서 주가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일본 총무성은 2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1.0% 상승하며 14개월째 오름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소프트뱅크가 4.77% 떨어졌고 도요타와 도쿄일렉트론은 각각 2.72%와 5.71% 하락했다.



◆대만 = 대만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 속에 하락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보다 182.51포인트(1.66%) 내린 10,823.33에 장을 마쳤다.

하락 개장한 가권지수는 장 내내 약세를 보였다.

이날 가권지수는 종가 기준 11,000선 아래로 밀렸다.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들이 모두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미국발 무역전쟁 우려에 아시아 주요국 증시 전반이 급락세를 보였다. 이에 대만증시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종목별로 보면 시가총액 1~2위 TSMC와 훙하이 정밀은 각각 2.58%, 2.59%씩 급락했다.

청화 텔레콤은 1.35% 하락했고, 케세이 금융지주는 2.25% 굴러떨어졌다.



◆중국 = 중국증시는 미중 무역전쟁 우려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110.72포인트(3.39%) 내린 3,152.76에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증시의 거래량은 2억7천600만 수(手:거래단위), 거래 규모는 2천934억 위안으로 증가했다.

선전종합지수는 82.99포인트(4.49%) 하락한 1,766.61에 마감했다.

거래량은 2억8천200만 수, 거래 규모는 3천419억 위안으로 늘었다.

이날 상하이증시는 지난 2월 9일, 선전증시는 2월 14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통신, 정보기술(IT), 원자재, 신흥산업 관련 업종이 하락을 주도했다.

이는 미국이 관세부과로 중국 신흥산업, IT 업종을 겨냥할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앞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상원에 출석해 미국의 대중 관세가 항공, 철도, 신에너지 차량 등 중국 주요 10대 산업군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보산철강(600019.SH)이 8% 가까이 떨어졌다.

통신회사 차이나유니콤(600050.SH)도 약 9% 하락했다.

앞서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부과를 지시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중국 상무부는 30억 달러(약 3조2천400억 원)에 달하는 미국산 돈육, 철강, 농산물 등 128개 물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침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맞불을 놓았다.



◆홍콩 =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761.76포인트(2.45%) 하락한 30,309.29에 거래를 마쳤고, 항셍H지수는 299.28포인트(2.41%) 하락한 12,128.27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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