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외국인이 6개월 만에 3년 국채선물을 대량으로 사들인 배경에 서울 채권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7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당장 올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조성된 점이 외국인 매수의 원인일 것으로 추측했다.

연합인포맥스 투자자 매매동향 일별 추이(화면번호 3803)에 따르면 전일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만1천651계약 순매수했다.

지난해 9월 18일 1만1천311계약 이상 사들인 이후로 6개월여 만에 가장 많이 사들였다.





3월 중순 이후 외국인은 꾸준히 3년 국채선물을 순매수하고 있다. 국채선물 월물 교체와 이주열 한은 총재 인사청문회 등을 거치면서 매수 규모가 늘었다.

청문회 과정에서 이주열 총재가 금리 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당분간 국내금리 인상 우려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주부터 불거진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우려는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를 조성하며 한국물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 유인을 제공했다.

선물사의 한 중개인은 "외국인들은 월물 교체 이후 중국과 미국의 무역 마찰에 대해 중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 같다"며 "당장 한국이 기준금리를 올리긴 어렵고 무역 마찰로 당분간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될 것이라는 시각인 듯하다"고 말했다.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커지면서 급등했다.

연합인포맥스 국가별 CDS 프리미엄(화면번호 2485)에 따르면 무역분쟁 우려가 촉발되기 전인 지난 22일 한국의 외평채 5년물 CDS 프리미엄은 52.51bp에서 전일에는 55.18bp로 상승했다.

이달 12일 41.68bp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급상승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로 CDS 프리미엄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와 더불어 최근 국내금리 인상 우려 완화로 단기물을 중심으로 채권 매력이 커지는 가운데 월물 교체 이후 외국인 매수가 들어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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