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다시 1,070원선으로 하락했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10.80원 내린 1,070.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 소식 등으로 무역전쟁 우려가 완화하고,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가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고위층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리스크오프(위험회피)가 완화됐다.

달러화는 장초반 1,070원대 중반에서 등락하다 장후반 월말, 분기말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롱스톱이 합쳐지면서 1,069.6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28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65.00~1,07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전쟁과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꺼번에 누그러지면서 달러 매도가 나타날 것으로 봤지만 1,060원대 저점 인식은 여전하다고 봤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1,070원대에서 네고물량이 급하게 나왔는데 1,060원대 후반은 결제수요가 있었다"며 "점심시간에 장이 얇은 상태에서 역외투자자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롱스톱을 유발했지만 과도하게 밀린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1,060원대에서 결제수요가 꽤 많을 것으로 추정돼 레인지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월말이 지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완화되면 달러화가 아래쪽으로 향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거래일 대비 7.10원 하락한 1,074.0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무역전쟁 우려 완화에 1,070원대 중반으로 하락했다.

이후 저점 매수 등에 지지되면서 1,075.90원까지 고점을 높였으나 대만계 생명보험사 물량으로 추정되는 역외매도가 다시 하락폭을 키웠다.

월말, 분기말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뒤따랐다.

달러화 1,080원대에서 매도하지 못한 수출업체들이 1,070원대 중반에서도 네고물량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북한 최고위급 인사의 방중설이 보도되면서 남북·북미 회담을 앞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가능성도 불거졌다.

청와대는 북한 최고위급의 중국 방문설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중 간 관계개선이 이뤄지는 것은 긍정적 신호"라고 봤다.

장막판 롱포지션이 청산되면서 달러화는 점차 하락폭을 키웠다.

코스피가 오르고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순매도가 매수로 소폭 전환한 점도 달러 매도에 힘을 실었다.

달러화는 1,069.60원에 저점을, 1,075.9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72.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3억6천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61% 오른 2,452.06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에서 1천74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5.61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3.45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2453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1.30원에 거래됐다. 저점은 171.09원, 고점은 172.19원이었다. 거래량은 153억4천6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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