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리스크요인들이 점차 가라앉으면서 달러화 상승폭도 줄어들고 있다.









28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일별 거래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1,080원대로 오른 후 다시 1,070원대로 레벨을 낮추며 상승동력이 약해진 양상을 보였다.

3월중 달러-원 환율 상승을 부추기던 이슈들은 완화되고 있다.

미국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으로 한미 금리역전 우려가 일단락됐다.

미국을 둘러싼 무역전쟁 우려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과 미중 협상 진행에 누그러졌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도 크게 완화되고 있다.

4월 남북회담과 5월 북미회담을 앞둔 시점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방중 기간 동안 사실상 한반도 비핵화 선언에 나서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는 상당부분 희석되고 있다.

김 위워장은 25~28일 방중 기간 동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만나 "김일성, 김정일 위원장의 유훈에 따라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 주력하는 것은 우리의 시종 일관된 입장"이라며 "현재 한반도 정세가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그동안 달러 매수 심리를 유발하던 리스크요인들이 대부분 해소되는 방향으로 가면서 투자심리 개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아직 안심할 만한 단계는 아니라고 언급했다.

달러화가 하락할 가능성도 염두에 둘 만하지만 대내외 이슈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어서 1,060원대 하단 인식이 견고하기 때문이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북한 최고위급의 중국 방문과 미중 무역갈등 완화 등이 리스크온(위험선호)을 유발할 수 있어 심리적으로는 아래쪽을 볼 만하다"면서도 "아직 1,060원대 매수세가 남아있을 수 있지만 4월로 접어들면 달러화 상승 요인이 별로 없다는 점도 유념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1,065.00~1,085.00원의 레인지가 당분간 공고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화 방향성을 추세적으로 이끌 정도의 모멘텀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4월 남북회담, 무역전쟁의 달러 약세 유도 등으로 방향이 지속된다면 달러화가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코스피가 눈에 띄게 드라이브가 걸렸다면 달러화가 아래쪽으로 향했을 텐데 생각보다 부진하고, 외국인 주식자금 유입도 크지 않다"며 "4월에는 남북 대화가 무르익고, 무역전쟁 이슈 역시 불안 심리가 해소되고 나면 달러화가 하락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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