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유럽의 경제 회복에도 유로화 강세로 인해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낮다고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유럽 경제에 대한 전망이 개선됐고 불안정했던 정치 상황도 안정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2개월간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유로화로 계산했을 때 1%의 손실을 냈다. 이는 S&P500지수가 14%의 수익률을 낸 것과 비교되는 것이다.

이는 유럽의 경제 전망이 개선되면서 이 기간 유로화가 달러 대비 14% 올랐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유로화 강세로 인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이 줄어들고 있다. 특히 스톡스유럽600에 상장된 기업 중 절반 이상의 매출은 해외에서 나온다. S&P500의 경우 해외에서 나오는 매출은 30%에 불과하다.

이뿐 아니라 투자자들은 유럽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을지 신중한 모습을 나타낸다고 WSJ은 지적했다. 또한, 최근 커지는 보호주의 무역이 유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우려감도 제시된다.

이에 따라 몇몇 투자자들과 은행들은 올해 유럽 증시에 대한 전망을 하향 조정하기 시작했다.

US뱅크웰스매니지먼트의 에릭 프리먼 수석투자책임자(CIO)는 "올해 초 유럽과 관련해 기대가 많았지만 지난 1.5달간 유럽 증시에 대한 비중을 줄였다"고 전했다.

씨티그룹의 전략가들 역시 올해 스톡스유럽600지수 전망을 기존 460에서 420으로 하향 조정했다. 현재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367에서 거래되고 있다.

도이체방크 역시 이 전망을 400에서 360으로 내리며 경제 추진력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유럽의 경제가 올해 2.3%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미국 경제 성장 전망치인 2.8%보다 낮은 것이다.

다만 여전히 유럽 증시는 미국 증시보다 저렴하다고 WSJ은 지적했다.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현재 향후 12개월 실적 대비 13.9배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S&P500지수의 16.1배보다 낮은 것이다.

또한, 여전히 유럽 증시에서 투자 기회를 찾는 투자자들도 많고 특히 남유럽 지역의 국가들의 증시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라고 WSJ은 전했다.

앰버캐피탈의 조셉 아우랄린 최고경영자(CEO)는 "남유럽에 대해서는 여전히 강세 입장을 유지한다"면서 "북유럽의 경우 전통적으로 중국과 기술주, 세계 무역 등에 더 연관되어 있어 투자자들에게 복잡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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