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대형건설사의 수익을 깎아 먹는 해외현장의 잠재위험이 여전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이 해외현장의 미청구공사액을 크게 줄이며 선전했지만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해외건설 비중이 큰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SK건설, 한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 등 8개사의 원가율 조정 프로젝트 미청구공사 잔액이 2016년 3월 714억원에서 2017년 말 4천691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한신평은 이들 8개사가 2013년과 2014년 중동에서 수주한 프로젝트 193건 중 2017년말 기준 예정원가율이 100% 이하로 추정되거나 과거 연간 100억원 이상의 예정원가 손실조정을 경험한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계약잔액, 미청구공사액을 집계했다.

전반적인 잠재위험 확대에도 건설사별 상황은 상이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016년말 문제 프로젝트의 계약잔액이 2조원에 육박하고 미청구공사액이 3천억원을 넘어서는 등 가장 문제가 컸으나 2017년말 계약잔액은 2천억원을 조금 넘고 미청구공사액을 모두 해소하는 등 정상화에 성공했다.

한화건설도 지난해 지체상금(LD) 등 예상손실을 선반영하며 문제 프로젝트 부담을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은 문제 프로젝트 부담이 늘었다.

특히 현대건설은 공정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한 아랍에미리트(UAE) 사브 해상원유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에서 예정원가 조정이 있었고 카타르 루사일 고속도로, 싱가포르 마리나 사우스 복합개발 프로젝트의 미청구공사 해소가 미진했다.

대우건설은 2016년말에 이어 2017년 말에도 모로코 사피 발전소 등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며 해외현장의 잠재위험을 키웠다.

GS건설은 그동안 문제를 일으켰던 루와이스 정유공장, KNPC 북부 LPG 저장시설 프로젝트가 마무리됐음에도 이집트 ERC 정유공장, 루마이타/샤니엘 원유생산시설 프로젝트에서 예정원가 조정이 발생해 문제로 지적됐다.

한신평은 "해외건설의 손실위험을 흡수해 온 국내 주택부분 실적이 부동산 경기 저하로 둔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신규수주의 양과 질은 중장기 해외건설 수익성을 결정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주요 모니터링 요인으로 제시했다.







<출처: 한국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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