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지난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전후로 국고채권 수익률 곡선이 평탄해졌다(커브 플래트닝).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3일 국내외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된 가운데 미국발 무역전쟁 등으로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조성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3월 금리가 하락하면서 절대적인 금리 수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장단기물 금리 스프레드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전했다.

연합인포맥스 최종호가 수익률 종합(화면번호 4511)에 따르면 국고채 10년물과 30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3월 초 45bp를 웃돌았지만, 점차 하향 안정화되며 지난달 30일에는 40.8bp까지 축소됐다.





대부분 시장참가자는 물가나 경기 등 펀더멘털에 대한 의심으로 금리가 하향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가 40bp 근처에 도달하면서 커브 움직임을 주목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글로벌 증시는 긴 호흡에서 어느 정도 랠리를 마친 것 같다"며 "이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최근 채권이 강세를 보였는데, 커브가 계속 플랫되면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가 꺾인다는 생각에 채권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만기 미국 채권금리가 50일 이동평균선을 뚫고 내려오면서 원화채도 더 강해질 수 있는데, 결국 커브와 연계해서 살펴봐야 한다"며 "금리 향방보다는 커브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4월에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결과에 따른 미 국채금리 움직임과 4월 한국은행의 수정경제전망, 외국인의 국채선물 차익 시현 여부, 미국 환율보고서 이슈에 따른 달러-원 환율 동향 등을 살펴야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시장의 관심사는 장기물의 추가 강세 여부다"며 "최근 장기물 강세는 위험자산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의 영향이 강했던 만큼 시장은 이번주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를 통해 물가 상승세를 확인하려고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5월 인상이나 미국 4회 금리 인상에 동조된 연 2회 인상설이 부각되기 전인 2.10% 중반 수준으로 되돌림 시도가 나타날 것이다"며 "예상보다 단기물 대비 장기물 낙폭이 큰 것은 경기와 물가에 대한 의구심을 반영하는 것으로 판단돼 플랫 우위를 전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4월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 기조와 신중한 코멘트가 확인될 경우 제한적인 스티프닝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슬비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채 금리 상승과 미국 중심의 글로벌 물가 반등압력이 재차 확인되는 구간에서는 국내 장기금리 역시 미국에 동조화될 것이다"며 "반면, 단기금리는 4월 금통위 만장일치 동결과 2월 금통위에서 보여준 것과 같은 신중한 발언이 확인될 경우 하향안정세가 강화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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