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5.60원 오른 1,059.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1,054.50원에 출발한 후 저점 인식 달러매수에 지지됐다.

이후 코스피 부진에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늘면서 역송금 수요가 따라붙어 달러화는 1,060.30원까지 올랐다.

달러-원 환율 일중 변동폭(고점과 저점 차이)은 최근 3거래일째 5.40~5.90원에 머무르고 있다.

◇5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55.00~1,063.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중 저점 경신 이후에 증시 조정과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이어지면서 달러화 하단이 지지되고 있다고 봤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숏커버와 실수급 영향이 있었다고 보는데 상승폭은 제한될 것"이라며 "증시가 추가 하락하면서 달러화가 약간 상승할 수 있지만 추격 매수가 뒤따르지 않을 가능성이 커 예전처럼 강하게 오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1,050원선에 가까워지면서 당국 경계심이 있어 방향을 돌렸지만 여기서 방향을 완전히 틀었다고 보기는 이르다"며 "코스피 조정에 따른 주식역송금과 며칠간 하락한 데 따른 피로감도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1,060원선에서 네고물량이 나올 수 있지만 증시 하락과 리스크오프(위험회피)도 있어 1,060원대에서 조금 더 오를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일대비 0.30원 오른 1,054.50원에 출발했다.

연이틀 연중 저점을 기록한 영향으로 레벨 경계심이 커지면서 매수세가 우위를 보였다.

저점인식에 기술적 반등이 나타나면서 달러화는 차츰 지지력을 보였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보복 관세가 잇따르자 이를 우려하는 심리도 달러 매수에 한 몫 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관세 부과 조치에 동등한 규모와 강도의 보복 관세를 준비 중이라고 발표했다.

달러화가 오른 후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됐지만 추격 매도는 주춤했다.

이와 함께 장후반에는 외국인 주식 역송금 수요가 하단을 떠받쳤다.

코스피가 하락폭을 키운 데다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6거래일 연속 이어져 달러 매수를 부추겼다.

달러화는 이날 1,054.50원에 저점을, 1,060.3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57.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63억7천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1.41% 내린 2,408.06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962억원 어치, 코스닥에서 895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6.60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4.23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268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8.4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07원, 고점은 168.52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68억9천9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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