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한국은행이 4월 통화정책방향에서 보호무역주의 우려의 수위를 높이고, 소비자물가가 연간 전체로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을 포함했다.

한은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한 직후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대 중반 수준을 보이다가 하반기 이후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목표수준에 점차 근접하겠으며, 연간 전체로는 1월 전망치(1.7%)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언급했다.

이번 통방문에서 연간 전체로는 1월 전망치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단기적으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 중반 수준을 보이다가"로 명시해 지난 2월 금통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1%대 초중반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한 것보다 물가상승률 수준을 높였다.

눈에 띄게 달라진 대목은 국제금융시장에서 미중 교역관계 악화와 교역 여건을 우려하는 문구가 우선적으로 명시된 점이다.

한은은 지난 2월에는 세계 경제와 관련해 "성장세가 확대되는 움직임"이라고 언급했으나 이번에는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했다"로 뉘앙스를 살짝 바꿨다.

세계 경제를 설명하는 문단 내에서도 보호무역주의 문구를 앞에 배치했다.

한은은 "미중 교역관계 악화 우려 등으로 국채금리와 주가가 하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며 "앞으로 세계경제 성장세는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미국 정부 정책방향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봤다.

직전 금통위 통방문에서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와 속도를 앞에 언급한 것과 순서가 달라졌다.

통화정책방향 마지막 문단의 끝에 나오는 금리결정 요인 순서도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부문이 맨 앞에 언급됐다.

한은은 이번 통방문에서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도 주의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직전 통방문에서는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은은 이번에 국내 금융시장을 설명할 때 구체적인 설명을 붙였다.

한은은 "주가 및 달러-원 환율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우려, 북한 리스크 완화 등의 영향을 받으며 상당폭 등락했다"고 구체적인 배경을 언급했다.

2월 통방문에서 "장기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주가는 하락했으며, 달러-원 환율은 상승 후 반락했다"고 흐름만 짚어주던 것과 달라졌다.

가계대출 증가 규모 축소 추세가 이어졌다는 대목은 전월과 같았다.

다만, 주택가격은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둔화됐다"고 언급해 지난번 통방문에서 "전반적으로 낮은 오름세를 보였으나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상승세가 확대됐다"고 한 것과 내용이 달라졌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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