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연저점을 향해 내려가던 국내 채권금리가 급등세로 돌아섰다.

기업실적 개선으로 주가는 상승했고 유가도 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남북·북미정상회담 준비과정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기대가 커진 점도 전반적인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를 지지했다.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9일 글로벌 위험자산 강세에 따른 미국 채권금리 상승과 원화 강세 심리 완화로 국내 채권시장 분위기도 바뀐 것으로 추정했다.

연합인포맥스 최종호가 수익률 종합(화면번호 4511)에 따르면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1.6bp 상승한 2.652%를 나타냈다. 지난 12일 2.580%를 기록하며 지난 1월 이후 가장 낮은 금리 수준을 보였지만, 4거래일 만에 7.2bp 급등했다.





시장참가자들은 미국 경지지표 호조로 미 국채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기업실적 개선과 최근 북한의 비핵화 가능성 확대, 유가 상승 등으로 금리의 완만한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2.8%를 넘어섰던 지난 2월 수준까지 금리가 오르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시장은 과매수 구간까지 갔다가 돌아서는 모습이다"며 "지난해는 변동성과 물가가 낮은 상황에서 위험자산 선호가 이어졌지만, 올해는 변동성을 이미 경험했고 물가도 상승 조짐을 보여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밸류에이션 부담은 있겠지만, 지금이 경기 확장 사이클의 마무리 단계에 아니라 중후반일 수 있다"며 "또한 북한 리스크 해소도 위험자산에 더 호재로 작용할 수 있어 금리는 서서히 전고점 수준까지 오를 것이다"고 전망했다.

아직 금융시장 분위기가 완전히 위험자산 선호로 돌아섰다고 보기 어렵다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본부장은 "지난 며칠은 시장이 위험 선호로 돌아선 모습이었지만, 아직 불확실성은 많이 남아있다"며 "미국은 지표도 호조를 보이고 유가도 오르면서 금리 상승 재료가 많지만, 한국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금리에 연동에 움직이겠지만, 당분간은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기도 어려워 보인다"며 "아직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해소되지 않았고, 남북·북미정상회담도 남아있어 지켜보는 장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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