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뉴욕 금 가격은 달러가 다시 강세로 전환하면서 하락 마감했다.

19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4.70달러(0.4%) 내린 1천348.80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일주일만의 최고치까지 올랐던 금 가격은 다시 좁은 범위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

SIA웰스매니지먼트의 콜린 시에진스키 수석 시장 전략가는 "금이 다시 조용한 거래를 하고 있다"면서 "1천300달러에서 1천365달러 사이에서 좁은 움직임을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시에진스키 전략가는 "트레이더들은 현재 백악관에서 북한 관련 나오는 소식들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고 정치적 위험이 낮아진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치적 위험이 낮아지면 안전자산인 금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태너 프레셔스 메탈의 피터 그랜트 부회장 역시 "위험 자산을 지지할 요인이 없다"고 분석했다.

이날 달러가 다시 상승세로 전환한 것 역시 금값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 주는 ICE달러인덱스는 0.29% 오른 89.67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주간 단위로는 0.1% 여전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금 가격이 촉매제가 없어 좁은 범위 안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만약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려 달러 가격이 급격히 상승할 경우 금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전날 연설에 나선 연준 관계자들은 다소 엇갈린 의견을 냈다. 랜들 퀄스 연준 이사는 국채 수익률 곡선이 평평해지는 것과 관련해 "9년 연속 이어져 온 미국 경제 확장이 끝날 것이라는 신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경제에 금융 시장 불균형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발표된 지표도 대체로 우수하게 나오며 달러 강세를 도왔다.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2천 건으로 전주보다 내려갔고 4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 지수는 1포인트 오른 23.2를 나타냈다. 또한, 3월 경기선행지수는 0.3% 증가하며 월가 예상에 부합했다.

이날 미 증시의 경우 하락 흐름을 나타내고 있지만 우수한 실적 등으로 주간 기준으로는 상승하고 있다. S&P500에 상장된 기업들은 지난 분기 17.3%의 순익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로 이 역시 안전자산인 금의 수요를 떨어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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