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3%를 넘어선 것은 경제가 건강하다는 신호라는 점에서 증시에 호재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각) 분석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10년물 금리가 3%를 넘어섰다는 소식과 함께 기업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이유로 1.74% 하락했다.

WSJ은 하지만 "10년물 금리가 3%를 넘어섰다는 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미국 국채시장이 전반적으로 어떻게 움직였는지 보는 것"이라며 "이제는 미국 단기물과 장기물 간 국채 스프레드(금리 격차)의 역전 여부가 핵심이다"고 진단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향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10년물 금리가 오르는 만큼 2년물 금리도 연초의 1.89%에서 2.47%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2년물과 10년물 간 스프레드도 50bp 수준까지 좁혀졌다.

WSJ은 "현재 수준은 증시에 긍정적"이라며 "국채 스프레드가 좁혀지면서 수익률곡선이 평탄해질수록 금리 역전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증시에도 부정적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 국채 스프레드의 크기에 따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12개월 수익률은 달라졌다.

지난 1976년 이후 국채 스프레드가 0~50bp 사이일 때 S&P500 지수는 평균적으로 향후 1년 동안 1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국채 수익률곡선이 역전됐을 때 S&P의 12개월 수익률은 평균 5%에 그쳤다.

리차드 번스타인 어드바이저스의 리치 번스타인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은 국채 수익률곡선이 빛의 밝기를 조절하는 조광 스위치라기보단 점멸 스위치와 가깝다고 생각한다며 "스위치가 꺼질 때까진 걱정할 필요가 없을뿐더러 꺼지더라도 대규모 탈출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번스타인은 "수익률곡선이 상대적으로 평평할 때 주식은 수익이 높은 경향이 있다"며 "수익률곡선이 역전되더라도 채권시장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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