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한국은행이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 경제에 대한 활발한 연구를 위해 연구인력을 보강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27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내 북한 관련 연구는 경제연구원 북한경제연구실 5명이, 북한 국내총생산(GDP)은 경제통계국 국민소득총괄팀 4명이 맡고 있다.

북한경제연구실은 2013년에는 2명까지 줄었다 이주열 총재 취임 이후 2014년에 4명, 2015년에 5명으로 늘었다.

한은은 2014년에 '통일대박'이라는 정부의 기조에 발맞춰 북한경제연구실을 따로 만들고, 인원을 늘렸다.

연구과제도 종전에 '북한 및 동북아경제 등에 관한 중장기과제 연구'에서 '북한경제, 남북한 화폐 및 경제통합 등에 관한 중장기과제'로 세분화했다.

하지만 인원이 5명으로 늘었음에도 북한 관련 보고서가 그리 활발하게 나오지는 않았다.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북한 연구가 위축된 데다 북한경제연구실에서 실제 북한 연구에 나설 박사급 인력은 부족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최근까지 북한경제의 추격 성장 가능성과 남북한의 금융통합, 북한의 인구구조 변화나 통일과 고령화, 북한 이탈주민의 신용행태 등을 주로 다뤘다. 그럼에도 2014년 이후 연간 보고서 발표 횟수는 4회가 가장 많았다.

한은이 유일하게 발표하는 북한 관련 GDP통계 산출도 만만치 않다.

현재 국민계정부 국민소득총괄팀에서 종전의 GDP통계 업무에 추가된 별도의 업무로 북한 GDP를 추정하고 있다.

한은이 지난해 7월에 2016년 북한 실질GDP가 전년대비 3.9% 증가했다고 발표했을 때 남한의 2.8% 경제성장률보다 높아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의 경우 공식 통계를 내지 않아 북한 GDP를 추정하는 것은 까다로운 작업이다.

한은은 북한 경제성장률은 2010년 기준년 계열이며, 우리나라는 기준년 개편이 단계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2000년 이전은 2005년 기준년, 2001년 이후는 2010년 기준년 계열의 경제성장률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북한 GDP통계를 보완하기 위해 기획재정부, 통계청, 통일부가 여는 '북한 통계발전협의회'에 참석하고 있다. 그럼에도 실제 북한내 품목별 가격을 명확하게 알기는 어려워 통계를 내는 데 한계가 있다고 봤다.

이에 한은 내부에서는 북한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 연구를 좀 더 충실히 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 한은 관계자는 "북한 연구는 이주열 총재 취임 초부터 관심을 두고 진행한 부분"이라며 "아직은 북한연구 내실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향이 잡혀있지 않지만 향후 인원을 확충할 필요하다는 요구가 있다면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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