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삼성중공업이 '수주절벽' 여파가 심화된 탓에 결국 적자로 돌아섰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에 1조2천408억원의 매출과 4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9.1% 급락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274억원 흑자에서 올해 들어 적자로 전환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실적은 지난해 말 발표한 '2018년 실적전망'과 유사한 것으로 예상했던 수준이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올해 5조1천억원의 매출과, 2천4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이라는 전망치를 제시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매출이익률이 3.5%로 흑자를 기록했으나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강재가 인상에 따른 원가 증가 등이 반영돼 적자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또 드릴쉽 1척의 계약 취소로 드릴링장비 기자재 업체로부터 회수 중인 선급금을 당기에 비용으로 처리한 점도 세전이익 악화에 영향을 줬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강재가는 철강석 등 원자재 가격 안정세에 따라 연내 추가 인상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환 헤지를 통해 원화 강세에 따른 손익의 영향도 없어 올해 손익은 작년 말 공시한 수준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또 이 관계자는 "3분기 인도 예정인 에지나 FPSO 공사의 체인지오더(Change Order·공사비 추가정산) 협상과 드릴링 장비에 대한 선급금 회수 협상 결과에 따라 손익의 추가 개선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올해 3월 말 기준 삼성중공업의 총차입금은 약 4조3천억원, 부채비율은 146%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과 비교했을 때 큰 변동은 없는 셈이다.

그러나 최근 1조4천억원 수준의 유상증자를 완료하면서, 향후 재무구조 개선세도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은 이달 1조2천억원 수준의 단기차입금을 상환했고, 오는 5~6월 중 추가로 만기도래하는 차입금도 상환에 나설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를 바탕으로 2분기 총차입금은 약 2조4천억원, 부채비율은 100% 이하로 줄어드는 등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의 이번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앞서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5개 증권사를 상대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에 1조2천948억원의 매출과 732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집계됐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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