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7거래일 만에 1,080원대로 올라섰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4.40원 오른 1,080.90원에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강세를 고스란히 반영해 지난달 26일 이후 처음으로 1,080원대 자리 잡았다.

유럽 경제 지표 부진과 미국의 물가 상승압력이 커지며 최근 글로벌 달러는 강세 흐름이다.

미국이 이란 핵 합의인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 탈퇴하기로 하면서, 국제 유가가 오른 점도 달러 강세 재료가 됐다.

유가가 물가를 밀어 올리고,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에 차별성이 부각할 수 있다는 시각으로 연결되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터키, 러시아, 브라질 등의 일부 국가 환율이 크게 불안정해진 여파에 신흥국 투자심리도 위축되는 모양새다.

이날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의 달러 매수 움직임이 강했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을 뚫어내고 달러화가 올랐다.

◇10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78.00∼1,089.00원에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장 초반 네고를 이겨내고 달러-원 환율이 올랐는데, 이후에 업체들이 네고를 지연시키지 않았나 한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역외 비드(매수)가 많았는데, 현재 런던 NDF 시장에서 1개월물이 1,083원까지 올랐다"며 "밖에서 보는 시각이 변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090원은 좀 어려울 수 있지만, 며칠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B 은행 딜러는 "잘 밀리지 않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천천히 하단을 다지고 올라왔다"며 "위를 보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이 딜러는 "1,080원대에서 얼마나 더 오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며 "수출업체들이 기다릴 수도 있지만, 꾸준하게 물량을 내놓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2.50원 상승한 1,079.00원에서 출발했다.

장 초반부터 달러화는 글로벌 통화 흐름을 따라 뛰었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왔지만, 역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강했다.

1,082원대로 오른 달러-원 환율은 오후 내내 크게 움직이지 않다가, 장 후반에 네고 물량이 나왔다.

달러화는 이날 1,078.80원에 저점, 1,082.8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81.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85억3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24% 내린 2,443.98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26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836억 원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6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86.08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35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9.5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47원, 고점은 169.89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85억8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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