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뉴욕 금 가격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낮아지며 소폭 하락 마감했다.

9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온스당 70센트(0.0%) 내린 1천313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달러 강세가 주춤하며 금값은 장중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이내 하락으로 전환하며 마감했다. 금값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번 주 내내 상승했던 달러 가치는 이날 하락으로 전환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지수는 0.1% 내린 93.01에 거래되고 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한다.

그러나 북한이 억류됐던 미국인이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과 함께 미국으로 귀국하며 북미 관계 개선 움직임이 나타나는 점 등은 안전자산 수요를 떨어뜨리며 금값에는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제프 라이트 골드마이닝의 부회장은 "북한이 억류된 미국인을 풀어줬다는 소식은 안전자산 수요를 떨어뜨렸다"고 전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 핵 협상을 파기한다고 밝혔지만, 이는 금 수요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라이트 부회장은 "현재 전 세계가 미국의 이란 핵 협상 파기 소식을 소화하고 있지만 금 수요로 이어지지는 못했다"면서 "금은 1천300달러 선에서 지지를 받고 단기적으로는 1천320달러 사이 좁은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하는 것 역시 금 수요를 악화시켰다. 현재 3대 지수는 모두 1% 가까이 상승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향후 정책 움직임에 뚜렷한 신호를 주지는 못했다.

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는 0.1% 상승에 그치며 전문가 예상보다 상승세가 부진했다.

다만 향후 달러가 약세로 전환하며 금 가격을 끌어올릴 수도 있다고 라이트 부회장은 분석했다.

그는 "여름에 달러가 내려갈 것"이라면서 "결과로 금값은 오를 것이고 1천400달러를 목표로 잡는 것은 현실적"이라고 덧붙였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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