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국내외 금리가 급등하는 상황에서도 국내 여전채와 회사채 등 크레디트 채권 거래는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비우량등급 회사채와 여전채의 상대적인 강세가 두드러졌다.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0일 대내외 금리 상승에 캐리 수요가 이어지면서 지난 4월부터 금리 메리트가 있는 A등급과 1년 미만 구간의 회사채와 여전채의 강세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들은 5월에도 변동성 축소와 함께 크레디트 스프레드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비우량 회사채와 여전채 강세 기조도 여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의 한 채권 중개인은 "AA-등급 발행이 이제는 언더 4bp에 될 정도로 수요가 있다"며 "절대금리도 나쁘지 않고 크레디트 스프레드도 유지되면서 조금씩 축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모 형식으로 발행하는 회사채들은 수요가 몰리다 보니 금리가 세게 발행되는 경향이 있어 좋은 금리에 물건 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연합인포맥스 시가평가 매트릭스 통합(화면번호 4743)에 따르면 국고채 대비 회사채 AA-등급 3년물 스프레드는 한 달 전 46.4bp에서 지난 8일에는 44.9bp로 다소 줄었다. 회사채 A+등급 3년물은 같은 기간 92.0bp에서 88.0bp로 축소됐다.

만기가 짧은 1년물 크레디트 채권은 스프레드 축소폭이 더욱 도드라졌다. 국고채 대비 회사채 AA-등급 1년물 스프레드는 31.9bp에서 26.5bp로, A+등급 스프레드는 55.9bp에서 50.0bp로 줄었다.

올해 가장 스프레드 축소 폭이 두드러진 여전채 A급 1년물도 강세를 꾸준히 이어갔다. 같은 기간 국고채 대비 카드채 A등급 1년물 스프레드도 80.2bp에서 70.7bp로 큰 폭 축소됐다.





전문가들은 비우량 크레디트물에 대한 선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수연 KB증권 연구원은 "연초 부진했던 회사채 A급 발행이 본격화되면서 지난해 하반기 건설사를 중심으로 진행된 스프레드 축소 흐름이 재연되고 있다"며 "빠른 속도로 스프레드가 축소되고 있지만, 해당 등급의 시장 개선과 높아진 비우량 크레디트물의 캐리 매력, 이로 인한 투자심리 회복 등으로 비우량 크레디트물의 투자 매력이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특히 상반기 여전해 수급이 우호적인 이유로는 기준금리 인상 전에 자금을 조달하려는 여전사들의 필요 때문으로 추정됐다.

김선주 SK증권 연구원은 "투자기관의 캐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여전채 수급이 우호적인데, 여전사들이 금리 인상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자금 조달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는 순 발행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회사채 A등급 발행이 호조를 보여 스프레드가 축소됐는데 같은 등급의 캐피탈채 스프레드 축소세는 제한되며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면서도 "이제는 A등급 캐피탈채까지 캐리 매력이 부각되며 스프레드 갭이 축소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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