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070원대 중반까지 밀렸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1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5.10원 내린 1,075.80원에 거래됐다.

달러-원 환율은 주요 통화와 함께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과 미국 국채 금리를 반영하고 있다.

달러 인덱스(G10)는 93.0 수준으로 밀렸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980%대로 하락했다.

역외 위안화(CNH)와 엔화도 달러 약세 방향이다.

최근의 달러 강세 분위기가 조금 되돌려지는 분위기에 있다.

전일 나온 4월 미국의 생산자물가(PPI)는 전월 대비 0.1%(계절 조정치) 상승해, 시장 전망치 0.2%를 밑돌며 물가 상승 우려를 잠재웠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점진적인 금리 인상으로 물가가 일시적으로 과열될 수 있지만, 공격적인 정책대응은 필요하지 않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미국이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한 영향으로 국제유가는 지속 오름세에 있지만, 이날만큼은 금리가 유가 영향에서 벗어난 것으로 진단된다.

유가와 동시에 강세였던 글로벌 달러도 금리를 따라 유가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달러-원 롱(매수) 포지션이 빠르게 청산됐고,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원 환율은 1,075원대로 밀렸다가, 1,076원 선 부근에서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073원에서 1,08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A 은행 딜러는 "롱 스톱 물량이 급하게 나오고 있다"며 "위안화를 비롯해 대부분 통화가 꺾였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거래가 많지는 않다"며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예정돼 있기 때문에, 오후에는 좀 반등하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B 은행 딜러는 "글로벌 달러 강세가 초반에 바로 돌려졌다"며 "북미 정상회담이 잘 진행되는 듯한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급한 롱스톱과 네고가 1,070원대 초중반까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0.90원 밀린 1,080.00원에서 출발했다.

장 초반 달러화는 1,080원 선 부근에서 방향성 없이 횡보했다.

이후 글로벌 달러 흐름에 연동하면서 1,075원 선까지 급하게 밀렸다.

은행권의 롱스톱 물량이 나왔고, 네고도 보였다.

달러화는 1,075원 선 아래로 추가 하락을 모색하고 있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4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코스닥에서는 1천13억 원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07엔 내린 109.67엔, 유로-달러 환율은 0.0019달러 오른 1.1869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80.59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9.17원에 거래됐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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