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 스위스, 주식 전망 강등..당일 주가, 9.5%↓

제프리스 "바이두 AI 유료화 모델 불확실성↑"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바이두의 인공 지능(AI) 사업을 총괄해온 마이크로소프트(MS) 출신 치루 부회장이 영입된 지 1년 5개월여 만에 전격 사퇴해 바이두에 대한 투자자 기대감에 찬물을 뿌렸다고 외신이 전했다.

바이두는 지난 18일 치 부회장 사퇴를 전격으로 발표했다.

회사 측은 그가 '더는 중국에서 풀타임 근무하기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라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더 자세한 이유는 언급되지 않았다.

치루 사퇴가 발표된 후 18일 바이두 주식은 9.5% 주저앉아, 3년여 사이 최대폭 하락했다.

외신은 바이두가 지난해 1월 치루를 영입한 후 주가가 50% 이상 뛰고 매출과 순익도 모두 늘었음을 상기시켰다.

애널리스트들도 치루 사퇴에 즉각 민감하게 반응했다.

크레디 스위스는 월가 금융기관으로는 가장 먼저 바이두 주식 전망을 낮췄다.

제프리스도 21일 자 보고서에서 "바이두가 핵심 비즈니스의 초점을 (AI로) 맞춘 데 고무돼왔다"면서 "그러나 그것을 주도해온 핵심 인물을 잃음에 따라, AI 유료화 모델의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바이두는 치루 사퇴에 따라 왕하이펑 수석 부회장을 AI 그룹 책임자로 재빨리 임명하고, 장야친 총재가 자율 주행차 프로그램 '아폴로' 등에 더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크레디 스위스 보고서는 "치루가 바이두 AI 프로젝트의 기둥"이라면서 "회사가 AI 프로젝트 불변을 강조해도 과연 순항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이두 창업자이며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로빈 리는 "치루가 지난해 영입된 후 바이두에 많은 긍정적 변화가 나타났다"면서 "회사의 AI 우선 전략이 불변이며, 그럴 수 있는 기반이 탄탄히 구축돼있다"고 강조했다.

그런데도 제프리스 보고서는 "바이두가 수석 사이언티스트 앤드루 응을 실리콘 밸리에 빼앗긴 지 1년여 만에 또 다른 핵심 두뇌를 잃었다"면서 "과연 (빼앗긴 그들 정도의) 고능력자를 또 스카우트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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