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080원대 중반까지 올랐다 반락하면서 지난 2월 흐름과 비슷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23일 달러-원 환율이 지난 21일 장중 1,086원선까지 급등함에 따라 2월 달러-원 환율 흐름을 떠올리며 모멘텀을 살피고 있다.

달러화는 지난 2월 1,090원대로 단기 급등한 바 있다.

달러-원 환율은 2월 5일 1,090원대로 오른 후 같은 달 9일에 1,098원에 고점을 찍고 반락했다.

당시 매수 모멘텀으로 반영된 것은 미국 국채금리의 3%대 급등과 외국인 주식 순매도였다.

미국 국채금리가 3%대로 오르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미국 금리인상 기대가 확산됐다.

뉴욕증시 상승세가 꺾이고, 아시아증시도 조정에 들어가면서 긴축 경계심이 컸다.

하지만 평창올림픽이 2월9일부터 25일까지 열렸고, 2월12일 남북회담 제의가 나오면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시선이 분산됐다.

이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3월21일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한미 금리 역전이 나타났지만 달러 매수세는 제한적이었다.

달러-원 환율은 2월에 1,090원대로 급등한 후 차츰 하락해 4월3일에는 1,054.00원에 연저점을 찍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5월 달러-원 환율이 1,086원대로 오르면서 다시금 상승 모멘텀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했다.

미국 FOMC의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3.1%대로 올랐다.

다만, 이번 달에는 지난 2월에 비해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보다 구체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한미 정상회담이 열렸고, 북미 정상회담도 대기중이다.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더욱 무게가 실리는 셈이다.

이에 달러 매수세는 이전보다 다소 약해졌다.

수출업체들도 1,080원대에서 달러 매도에 나서면서 눈치보기에 나섰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2월과 비슷하면서도 달라진 모멘텀을 다시 점검하는 분위기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2월에 1,090원대 갈 때와 비교해 보면 미국 국채금리 상승은 이미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다만, 달러 강세 기대는 6월 14일 FOMC회의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달러화가 1,090원대까지 재차 오른다면 위로는 1,100원선까지 열어둬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북미회담이 서프라이즈가 될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2월 흐름과 비슷한 그래프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한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 리스크를 계속 봐야 할 것으로 보는데, FOMC의사록에서 예상치 못한 매파적 이슈가 불거질 경우라면 상단을 조금 더 열어둘 만하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