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한국은행이 5월 경기진단에 보호무역주의나 글로벌 교역 여건에 대한 우려의 수위를 낮추고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에 주목했다.

신흥시장국 자본유출 확대 관련 문구도 추가했다.

국내경제 관련해서는 고용상황이 부진하다는 문구를 추가했으며, 소비자물가는 오름세에 초점을 맞췄다.

한은은 24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한 직후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국제금융시장을 보면 대외건전성이 취약한 일부 신흥시장국에서의 자본유출이 확대되면서 불안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4월에 언급한 "미중 교역관계 악화 우려"에 대한 문구는 삭제했다.

앞으로의 세계경제 성장세는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 미국 정부 정책 방향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봤다.

여기서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맨 앞으로 나왔다.

지난 4월에는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이 맨 앞에 언급된 바 있다

통화정책방향 마지막 문단에서도 5월에는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명시했다.

이 역시 지난달과 달리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가 맨 앞으로 나오고, 주요국과의 교역여건은 두 번째로 갔다.

국내경제 여건은 물가 우려가 완화되고, 고용상황이 부진하다는 문구가 추가됐다.

한은은 "고용상황은 취업자수 증가폭이 낮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판단해 지난 4월에 "고용 회복세가 둔화됐다"고 언급한 것보다 우려의 수위를 높였다.

소비자물가는 1%대 중반으로 오름세가 확대됐다고 언급했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제외 지수)이 1%대 중반,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 대 중반을 유지했다는 부분도 지난 4월 근원인플레이션율 1%대 초중반에 비해서는 올랐다.

아울러 지난 4월에 언급한 '연간 전체로는 1월 전망치(1.7%)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는 문구는 빠졌다.

한은은 지난 4월 경제전망에서 2018년 연간 소비자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1.6%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한은은 이날 발표한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에서 "앞으로 국내경제의 성장흐름은 투자가 둔화되겠으나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수출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지난 4월 전망경로에 대체로 부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내수경기 회복,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점차 오름세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상방리스크는 세계경제 성장세 강화, 대중 교역여건 개선, 추경 등 재정지출 확대를, 하방리스크는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고용여건 개선 지연 등이 잠재돼 있다고 봤다.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은 경기 상하방 리스크 중 하방 리스크에 무게를 둔 상태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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