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8일자 내부 메모 입수해 보도.."美 강함 인정하고, 배우려는 자세 필요"

WSJ "美, 對이란 거래 혐의로 화웨이도 조사"..회사, 논평 회피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이며 중국 1위 스마트폰 메이커인 화웨이의 런정페이 창업자 겸 회장은 미중 간 무역 마찰과 관련해 직원들이 반미 감정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런 회장이 지난달 8일 자로 회사 내 몇몇 부서 직원에게 보낸 내부 메모를 인용해 24일 이같이 보도했다.

런 회장은 메모에서 "반미 감정으로 회사 일이 흔들려서는 절대로 안 된다"면서, 직원들이 민족주의 성향을 보여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강함을 인정하고, (美 경쟁사들과 화웨이 간) 격차를 메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CMP는 도널드 트럼프 美 대통령이 중국 수입품에 1천500억 달러(162조2천550억 원) 관세를 매길 수 있다고 경고한 지 몇 주 후 메모가 전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의 주요 경쟁사인 중국 ZTE에 '이란 및 북한과 거래했다'는 이유로 7년간의 교역 금지를 발표하기보다는 메모가 앞서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 관련, 화웨이도 이란과 거래한 혐의로 美 당국 조사를 받고 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화웨이는 WSJ 보도에 대한 논평을 회피했다.

SCMP는 주요 경쟁사인 ZTE가 美 측의 강한 견제로 압박받던 시점에 나온 런 회장의 메모가 '의외'라는 반응도 일각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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