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이번 주(5월 28일∼6월 1일)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박스권 인식 속에 수출업체의 월말 네고 물량에 관심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원 환율은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이 재추진되면서 글로벌 달러 강세 분위기가 온전히 반영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 초반 28일 미국과 영국의 금융시장이 휴장함에 따라 관망세가 짙어질 수 있다.

30일 예정된 미국의 개인소득과 PCE 가격지수, 6월 1일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도 시장의 시선이 쏠릴 것으로 예측된다.

◇ 强달러 기조는 강 건너 불구경

지난 3월 26일부터 두 달 동안 글로벌 달러는 강세 일변도였다.

달러 인덱스(G10)는 89대에서 지난주 94.3까지 5% 이상 상승했다.

엔화(0.9%)와 유로화(0.6%), 역외 위안화(1.6%), 대만 달러(2.9%), 호주 달러(2.6%) 등이 모두 달러 대비 약세로 반응했다.

반면 달러-원 환율은 거의 제자리 걸음만 했다.

거센 달러 강세 분위기에서 달러-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조금만 올랐고, 달러 강세가 되돌려질 때는 많이 하락한 측면이 있다.

대략 수급 균형이 이뤄지는 가운데 4·27일 남북정상회담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한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통상압박에 따른 원화 절상 흐름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5일은 이런 분위기가 단적으로 나타났다.

달러-원 환율은 내달 12일로 계획됐던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이 취소됐다는 소식에도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벼랑 끝 협상의 기술'이라는 인식 때문에 글로벌 달러 강세와 다르게 흘렀다.

이는 북·미 정상회담 및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결론으로 이어지게 된다.

주말을 지나면서 북·미 정상회담의 기대는 더 커졌다.

공식적으로 취소됐던 6월 12일 북·미 정상회담은 결과적으로 무산된 게 아니었다.

미국 국무부는 판문점에서 북·미 간 실무협의가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한 달만에 정상회담을 가졌다.

신흥국 통화 불안과 함께 글로벌 달러 강세 분위기가 거세지 않다면 달러-원 환율은 박스권 상단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점쳐진다.

◇ 네고·美고용·KDI 관심

본격적인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가 얼마나 네고 물량을 내놓을지는 시장의 관심사다.

지난달 수출은 18개월 만에 전년동기 대비 증가세를 멈췄지만, 이달은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0일 우리 경제의 하반기 전망을 내놓는다.

종전 전망치인 올해 경제 성장률 2.9%를 하향 조정될 수도 있다.

미국에서는 31일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주목하는 지표인 개인소득 및 소비지출이 나온다.

6월 1일에는 전통적으로 시장이 중요하게 인식되는 비농업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신규고용 증가 전망치는 18만여 개로 조사됐다.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3.9%, 시간당 임금 증가율은 0.1%포인트(p) 오른 0.2%로 전망됐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KBS1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경제 현안을 얘기한다.

KDI는 30일 경제전망을 내놓는다.

통계청은 31일 산업활동동향, 다음날 소비자물가를 발표한다.

한국은행은 30일 국제투자대조표를 공개하고, 31일에는 외환 보유액 축적과 은행대출 연구 보고서를 내놓는다.

한은은 6월 1일에는 1분기 국민소득 잠정치를 발표한다.

28일은 미국은 '메모리얼데이', 영국은 '뱅크홀리데이'로 휴장한다.

30일에는 미국 ADP 고용보고서를 비롯해 연준의 베이지북도 나온다.

31일에는 개인소득과 개인지출, PCE 가격지수가 예정됐다.

같은 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와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의 연설도 있다.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ㆍ실업률은 6월 1일 나온다.

중국에서는 31일 제조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다음날 차이신 제조업 PMI가 공개된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30일 연설에 나선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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