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6월 들어 외국인이 보유한 원화 채권 중 약 5조8천억 원의 대규모 만기가 도래한다.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5일 이달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재료들이 많아 외국인이 순조롭게 종목교체(롤오버)에 나설지 주목했다.

이달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미정상회담과 한국은행 창립기념일에 나올 이주열 총재의 발언 등 이벤트가 산재해있다.

시장참가자들은 올해 초부터 외국인의 원화채 잔고가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 외국인 자금이탈을 우려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연합인포맥스 투자 주체별 장외채권 포트폴리오 현금흐름(화면번호 4257)에 따르면 이달 만기 도래하는 외국인의 장외채권 상환원금은 5조7천820억 원이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많다. 지난 4월에 3조5천27억 원, 1월에 2조3천55억 원의 만기가 도래했다.

이달 중에서도 지난 2일 만기가 돌아온 채권은 통안채 2년물 2조4천20억 원으로 올해 들어 하루 중 최대 규모다.

시장참가자들은 외국인 원화채 매수가 6월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 점 등을 꼽으며 무난한 롤오버를 전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6월에 외국인 매수가 집중적으로 유입되는 경향이 있다"며 "통화정책 면에서도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강하지 않고, 단기물을 중심으로 재정거래 유인도 있어 외국인 수급은 우호적일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정치 이슈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외국인들이 매수에 신중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아직 눈에 띄는 외국인 원화채 매수는 없지만, 5월에도 외국인이 꾸준히 원화채를 사들인 만큼 이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유럽 정치 불안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고, 6월에는 미국 금리 인상과 금통위 의사록, 북미정상회담, 한국은행 총재 발언 등 불확실성 요인이 많아 매수 여력은 다소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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