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대담에 이례적으로 함께 나와 촉구.."잘못된 메시지 준다"

"장기 이익에 반하는 많은 것 발생"..매킨지 "밸류와 무관..주가 진정 효과 없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단기 주가를 의식해 분기 실적 가이던스 공개에 더는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는 美 재계 일각의 압박에 월가 거물인 워런 버핏과 제이미 다이먼이 동참했다.

투자회사 버크셔 헤서웨이의 버핏 회장과 美 재계 원탁회의(BR) 의장인 JP 모건 체이스의 다이먼 회장 겸 CEO는 7일 방영된 CNBC 대담에 이례적으로 함께 출연해 이런 입장을 밝혔다.

CNBC는 두 사람이 월스트리트저널(WSJ)에도 분기 실적 가이던스 공개에 반대하는 美 재계 일각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기고를 했다고 전했다.

다이먼은 대담에서 분기 가이던스 공개가 "회사가 (그렇지 않을 경우 갈 수 있는 쪽이 아닌) 엉뚱한 방향으로 가도록 오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버핏도 "(분기 가이던스 공개가) 잘못된 메시지를 (시장에) 주는 것"이라면서 "기업이 (분기 가이던스 공개를 통해) 이른바 숫자를 내놓도록 몰리면, 실제로 비즈니스 장기 이익에 반하는 많은 것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CNBC는 버핏과 다이먼이 2년 전 10여 명의 CEO와 함께 자발적인 거버넌스에 관한 일련의 지침을 만들었고, 그 안에분기 거버넌스 공개에 반대하는 내용이 포함됐음을 상기시켰다.

당시 지침도 CEO가 분기 거버넌스 공개에 쫓기면 단기 실적에 집착할 수밖에 없음을 경고했다.

CNBC는 `행동주의' 투자자 등을 특히 의식한 분기 거버넌스 공개가 시장과의 소통에 도움이 되면서 단기적인 주가 급등락을 진정시키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견해가 제시된다고 전했다.

반면 매켄지의 2006년 보고서는 분기 가이던스가 정작 기업 밸류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주가 급등락을 줄이는 효과도 없다고 분석했다고 CNBC는 지적했다.

다만 거래 물량이 늘어남으로써 데이 트레이더들에게만 유리한 여건을 제공한다고 보고서는 비판했다. 매켄지는 이어 CEO가 분기 가이던스 때문에 단기 실적에 과다하게 집착해 경영 효율성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CNBC는 이와 관련해 코카콜라와 UPS 및 AT&T 등 일부 대기업은 당시 더는 분기 가이던스를 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음을 상기시켰다.

버크셔 헤서웨이 역시 이런 이유로 분기 가이던스를 내놓지 않는다고 CNBC는 덧붙였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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