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선전市 소유 펀드에 바오쌍 지분 최대 30% 매각..180억 위안 이상 규모"

"금융 리스크 완화 겨냥한 中 당국의 금융 재벌 '몸집 줄이기' 압박 일환"

"바오쌍, 그룹 '현금 지급기' 역할해 왔다"..그룹 회장 中 조사 연계설도 무성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경영 상황 등이 베일에 가려져 온 중국 금융 그룹 투모로 홀딩스(회장 샤오젠화: 47)가 그간 '현금 지급기' 역할을 해온 것으로 간주해온 산하 은행 지분을 지방 당국 소유 펀드에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져 그 배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차이신이 7일 보도했다.

차이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투모로 홀딩스 그룹이 선전 시 자산감독관리위원회 산하 선전 인베스트먼트 펀드에 계열 중소은행인 바오쌍 은행 지분 최대 30%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차이신은 바오쌍의 시총을 고려할 때 매각 규모가 180억 위안(3조196억 원)이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투모로 홀딩스가 매각 후에도 다른 계열사 등을 통해 나머지 지분은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이신은 바오쌍 지분 매각이 이뤄지면 투모로 홀딩스가 6개월 사이 4번째로 보유 자산을 처분하는 것이라면서, 이것이 시스템 리스크 완화를 겨냥한 베이징 당국의 금융 재벌 '몸집 줄이기' 압박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투모로 홀딩스의 샤오 회장이 지난해 1월 모종의 조사와 관련해 당국에 협조하기 시작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그룹의 자산 처분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차이신에 의하면 투모로 홀딩스는 지난달 충칭에 거점을 둔 뉴 차이나 트러스트를 220억 위안에 매각하려고 했으며, 지난 4월에는 광둥 소재 롄쉰 증권 지분을 서둘러서 모두 처분했다.

또 지난 1월에는 홍콩에 거점을 둔 헝터우 증권의 상당 지분도 90억 위안에 처분키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차이신에 네이멍구자치구의 바오터우에 있는 바오쌍 은행이 '투모로 홀딩스의 현금 지급기'로 불릴 정도로 그룹과 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지분 매각이 쉽지 않으리라고 관측됐다고 귀띔했다.

이 은행은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순익이 한해 전보다 13.9% 줄어들고, 부실여신 비율도 2016년 말 기준 1.68%로 한해 전의 1.41%보다 악화하는 등 실적이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자산관리상품(WMP)과 은행 간 거래 등 '그림자 性 비즈니스'에 주력해온 것으로 차이신은 지적했다.

한편 차이신은 선전 인베스트먼트 펀드가 바오쌍 지분 인수를 발판으로 비즈니스 확대를 겨냥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바오쌍을 둘러싼 베일이 여전히 벗겨지지 않은 상황에서 과연 제대로 된 선택인지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고 전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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