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으로 일부 고용 상황 악화

연준 2019년까지 분기마다 금리 인상 전망 고수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권구훈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가 한국은행이 올해 4분기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8일 프레지턴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국제경제학회 하계정책심포지엄에서 "실물 경제 지표에 집중하는 한은의 최근 입장을 고려해, 다음 금리 인상은 올해 4분기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다소 지연된 금리 인상 전망의 이유로 경기 둔화 우려를 지목했다.

골드만삭스의 모델에 따르면 한국의 경제 활동 지표가 악화했고, 반도체 등 수출도 둔화세라고 권 이코노미스트는 진단했다.

또 올해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일부 분야에서 고용은 감소하면서 인플레이션은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고용과 인플레이션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최저임금 인상으로 이 움직임이 분화했다는 설명이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또 한국의 가계부채가 최근 몇 년 사이 급증했지만, 금리 인상의 충격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점차 상승하고 있고, 생산 여력도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의 실업률이 계속 감소해 고용시장 측면에서 봐도 추가 성장의 여지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미국의 금융 상황을 나타내는 골드만삭스의 금융상황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첫 금리 인상 시기인 2016년보다 낮은 99 수준을 보이고 있다.

2016년 당시 금융상황지수는 101을 나타냈다. 금융상황지수는 높을수록 금융 상황이 악화했음을 나타낸다.

그는 시장이 연준의 점도표에 따라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이미 반영했고, 이는 2019년 이후 상황을 아직 반영하지 않은 것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금리 인상이 가까웠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계속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한다"며 "2019년 말까지 분기마다 25bp의 금리 인상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분기마다 금리 인상 전망은 골드만삭스의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금리를 올려도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연준이 2004년 중반부터 2006년 중반까지 연준이 금리를 계속 올렸지만 달러 가치는 7%가량 하락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무역 마찰도 달러 약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미국은 통화 절하로 수출 경쟁력을 되살리려고 시도했다"고 말했다.

이는 일본 엔화의 가치를 절상하기로 한 미국과 일본의 1985년 플라자 합의 등 사건을 의미한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국인의 아시아 자산 보유 비율이 늘어났고, 이는 달러의 향방에 이들 국가도 민감해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국 국채의 외국인 보유비율은 10% 중반으로 상대적으로 노출이 적지만,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외국인 국채 보유비율은 각각 40% 중반과 40%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한국은 아시아 신흥국 중 원자재 수입 국가로 손꼽히기 때문에 달러의 영향이 다른 경로로 작용할 수 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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