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11일 달러-원 환율은 1,070원대에서 눈치 보기 분위기에 놓일 것으로 전망된다.

1,065∼1,085원 박스권의 정중앙인 1,075원대 위치한 달러-원 환율은 이날 양방향으로 열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참가자들은 1,075원 현 레벨에서는 현실적인 위·아래 룸이 각각 10원을 넘지 않는다는 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이번 주 산적한 대형 이벤트에 수출입업체들은 오히려 리스크 회피 차원에서 네고 또는 결제 물량을 활발히 낼 수도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 영향을 미친 브라질 금융시장 불안 재료는 다소 진정됐다.

브라질의 대외건전성과 정책 여력이 나쁘지 않아, 신흥국 전반으로 파급력이 급작스럽게 확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이들은 12일 북·미 정상회담에 하루 앞서 현지에서 협상 전략을 짜는데 몰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합의문에 들어갈 비핵화와 북한 체제 보장 문제가 관건으로, 회담 한 번에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당장은 중립 재료로 보는 쪽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재미있게도 전 세계 방송사들이 실시간으로 보도할 북·미 정상회담 과정이 아주 극적으로 연출되면 원화 강세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4·27 남북 정상회담 이후 달러-원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약 9 원 밀린 전례가 있다.

하지만 이를 재료로 숏 포지션을 적극적으로 쌓을 수 있을지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13일이 전국 지방 선거일로 휴장이라 12일에 달러-원 포지션 정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숏 베팅은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하루 만에 가격 반영을 끝내고 차익도 거머쥘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야 가능하다.

더욱이 하루 쉬고 개장하는 14일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까지 더해진다.

미국 기준 금리 인상이 사실상 정해졌고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완만한 금리 인상 기조를 재차 확인할 것이라는 전망에 숏 베팅이 들어갈 수 있지만, 리스크가 크다.

출구전략을 모색할 수 있는 유럽중앙은행(ECB) 재료와 어우러지면 파장이 커질 수도 있다.

유로 강세 및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이 예상되지만, 달러 강세가 두드러질 가능성도 있다.

최근 재정 여력이 좋지 않은 국가를 중심으로 통화 약세 흐름이 거센데, 원화가 신흥국 통화와 완전히 별개로 움직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아르헨티나 페소와 터키 리라를 비롯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란드, 멕시코 페소 등의 통화도 절하 압력에 놓여 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일본경제신문(닛케이) 주최 '아시아의 미래'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8일(현지 시간) 1,074.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25원)를 고려하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 대비 0.65원 내린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73.30∼1,076.00원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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