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유럽중앙은행(ECB)의 6월 통화정책회의 결과에서 다섯 가지 사항에 주목해야 한다고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첫 번째는 양적완화(QE) 가 끝난다는 것이다. ECB는 10월부터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인 뒤 12월에는 채권 매입을 종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ECB는 만기 된 채권에 대해서는 재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는 금리 관련한 선제안내다. 통상 중앙은행은 향후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꺼린다. 경제에 어떤 일이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렵고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ECB는 위험을 감수하고 "적어도 2019년 여름까지는 현재 금리인 마이너스(-) 0.4%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는 경제 전망이다. ECB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경제 전망을 2.4%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1분기 경제 성장률 부진에 따른 것이다. 내년과 2020년 전망은 그대로 유지됐는데 이는 1분기 경제 부진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뜻한다. 이와 함께 이들은 올해 물가 전망 역시 1.4%에서 1.7%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최근 원유 가격 상승에 따른 것이다.

네 번째는 위험에 관련된 것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경제 전망이 예상보다 악화할 위험이 있다고 인정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와 같은 위험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바깥에서 오고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무역 정책과 관련한 위험이 크다고 평가했다. 다만 드라기 총재는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개편은 성장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드라기 총재는 이탈리아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 듯했다.

다섯 번째는 드라기 총재가 채권 매입은 12월에 끝나지만, 언제든 또 부양책을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이다. 드라기 총재는 "채권 매입 프로그램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도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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