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뉴욕 금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관세 부과 공방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며 0.1% 상승 마감했다.

18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온스당 1.60달러(0.1%) 오른 1,280.10달러에 마감했다. 전거래일 금값은 2.3% 내리며 올해 들어 최저치를 나타냈었다.

무역 갈등이 심화하는 것이 이날 안전자산인 금 가격에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주 백악관은 약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 부과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침 중국의 보복 관세엔 추가 관세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중국 상무부 역시 동일한 규모로 보복 조치에 나설 수 있음을 경고하고 나섰다. 따라서 두 국가 간의 무역전쟁이 심화하면 세계 경제 성장 전망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킷코닷컴의 짐 와이코프 선임 전략가는 "트레이더들은 한 주를 위험회피 모드로 시작하기를 희망한다"면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이어지면서 세계 무역 전쟁 우려감이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와이코프 선략가는 "지난 15일의 경우 무역 전쟁 우려에도 안전자산의 가치가 오르지 않았지만, 만약 상황이 더욱 악화한다면 무역 갈등은 금 시장에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10년물 미 국채금리가 지난 15일 기록했던 2.926%에서 2.911%로 내려간 것 역시 금값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가 없는 금과 같은 자산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이날 달러 역시 소폭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지수는 0.04% 내린 94.796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달러 가치는 주간 단위로 1.3% 오르며 금값에 악재로 작용했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한다.

벤사이너 스트래티지스의 릭 벤사이너 회장은 "지난주의 달러 강세가 금값을 끌어내렸었다"면서 "금값은 1,350달러에서 움직이면서 크게 오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는 금이 상승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여러 촉매제에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상황에 따라 1,250~1,235달러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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