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강수지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1일 진행된 국고채 50년물 입찰이 크게 호조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가 이날 실시한 국고채 50년물(국고 01500-6609) 경쟁입찰에서 5천400억 원이 가중평균금리 2.510%에 낙찰됐다.

입찰에는 총 1조400억 원이 응찰해 208.0%의 응찰률을 보였다. 응찰금리는 2.200~2.620%에 분포했으며 부분낙찰률은 0%를 나타냈다.

A 증권사의 채권운용팀장은 "국고채 50년물 낙찰금리에 스플릿이 없어 물건을 받으려는 수요자들이 금리를 강하게 쓴 것 같다"며 "어차피 장기투자기관을 중심으로 물건을 받을 생각이 있으니 세게 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스트립 수요 때문에 못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경쟁이 붙은 것 같다"며 "일부 투자자는 민평보다 37bp 낮은 수준으로 들어오는 등 믿기 어려운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C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입찰은 예상대로 잘 됐다"며 "장기투자기관의 수요가 탄탄해 언더 6.5bp 수준에서 낙찰됐다"고 말했다.

입찰에 수요가 대거 몰리자, 일부 참가자들은 발행물량 부족을 지적했다.

지난 1분기(3천250억 원)보다 50% 넘게 늘어난 수준이지만, 시장 수요를 소화하기에는 충분치 않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A 증권사 채권운용팀장은 "다들 이렇게 강하게 낙찰될지는 몰랐을 텐데, 반기 말이고 해서 수요가 있었던 듯하다"며 "기재부가 발행물량을 더 늘려주는 방안을 검토해볼 수 있었을 텐데, 운용의 묘가 아쉽다"고 지적했다.

C 증권사 채권 딜러는 "입찰이 이렇게까지 강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한 기관도 있을 것이다"며 "물건을 못 받아간 기관을 중심으로 불만도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국고채 30년 지표물인 18-2호 금리는 입찰 발표 직전 2.568%까지 하락했다가 발표 직후 2.585%까지 급등했다. 이후 서서히 하락 조정받아, 오후 2시 10분 현재 2.576%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고 30년 지표물 금리 추이, 출처:인포맥스(화면번호: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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