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10년 국채선물이 이론가 대비 높은 고평가 상태를 나타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수익률 곡선 평탄화(플래트닝)에 연동하는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25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600)에 따르면 10년 국채선물은 이날 오전 10시 현재 이론가 120.69 대비 9틱 높은 120.78을 나타냈다.

3년 국채선물이 이론가 107.99보다 5틱 낮은 107.94인 것과 상반된다.

헤지 수요가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선물 시장에서 10년 국채선물이 이론가 대비 높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다소 특이한 현상이다.

선물 시장에서는 현물 채권을 매수한 투자자가 채권 가격 하락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선물을 매도하는 수요가 크다.

이는 선물 가격이 이론가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게 하는데, 10년 국채선물은 이 전형적인 모습을 탈피하고 있다.

우선 외국인들의 선물 매수가 선물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외국인은 최근 신흥국 자본 유출 흐름에도 한국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빼지 않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선물·옵션 투자자(화면번호 3807)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외국인은 10년 선물을 4만8천261계약 순매수해 5만1천799계약 순매도한 기관과 정 반대 기조를 보였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3년 선물도 7만4천548계약 순매수해 각각 4만6천611계약과 2만3천13계약을 순매도한 기관과 개인의 물량을 받았다.

신흥국 가운데 한국 시장의 차별화, 스와프 베이시스 격차에 따른 재정거래 유인 등이 해외 자금 유입의 요인이다.

이 가운데서도 10년물이 특히 강세를 나타내는 현상에는 미국 금리와의 연동과 무역 분쟁 우려 등이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국내 10년 금리도 추가로 더 오르지 못하고 미국처럼 플래트닝되는 흐름이 이어지는 것 같다"며 "미국 플래트닝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외국인도 국내 선물 시장에서 비슷한 양상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국채 선물이) 예전처럼 저평이 많이 벌어지는 흐름은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정인 NH선물 연구원은 "10년 선물의 경우 장기 금리 하락에 대한 베팅이 들어오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무역 갈등으로 정보기술(IT)·가전·화학 분야 타격이 불가피하며 (투자자들이) 중장기적 수출 부진을 예상하면서 금리 하락에 베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50년물 입찰을 통해 장기물에 대한 강한 매수 심리를 확인한 점도 10년 선물 매수에 대한 자신감을 보태준다"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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