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올해 2분기는 수도권과 호남권을 중심으로 경기가 전 분기보다 나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제조업 생산은 대체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서비스업 생산은 여행 성수기 등을 맞아 대부분 권역에서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물가는 농산물 가격 상승과 유가 상승으로 공업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지난 1분기보다 오름세가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8년 2분기 지역경제보고서에서 지역 내 업체 및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권역별 지역경제 동향을 모니터링한 결과 올해 2분기 중 수도권과 호남권은 소폭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권은 평창동계올림픽 종료에 따른 기저효과로 다소 악화됐고, 동남권과 충청권, 대경권, 제주권은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제조업 생산은 수도권과 강원권이 증가했고, 동남권과 대경권은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가 호조를 지속했지만, 디스플레이와 휴대폰은 부진했다. 석유화학·정제와 기계장비는 대체로 증가세를 보였지만, 철강과 조선은 지역별로 보합 또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자동차 부품 수출은 다소 회복되는 가운데 완성차의 국내외 판매 성과에 따라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향후 제조업은 호남권과 대경권이 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나머지 권역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석유화학·정제 등이 증가세를 지속하겠으나, 철강과 디스플레이, 휴대폰, 조선 등은 지역에 따라 보합 내지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업 생산은 충청권과 호남권, 제주권이 도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 운수업, 보건업 등으로 증가했다. 반면, 강원권은 평창동계올림픽 종료 이후 국내외 관광객 감소로 관련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감소했으며 여타 권역은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향후 서비스업은 여행 성수기 도래와 외국인 관광객 증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에 힘입어 도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 운수업, 여행업 등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권역에서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는 수도권과 충청권, 호남권에서 증가했으나 강원권은 감소했으며 여타 권역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수도권과 충청권, 호남권은 가전제품 등 내구재와 의류 등 준내구재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반면, 강원권은 평창동계올림픽 종료에 따른 기저효과로 감소했다.

향후 소비는 수도권과 충청권, 강원권, 제주권이 양호한 소비심리와 여행 성수기 도래 등으로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동남권과 호남권, 대경권은 지역 주력산업의 구조조정 등이 소비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파악됐다.

설비투자는 호남권과 제주권이 각각 철강과 음식료업을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동남권이 석유화학·정제의 시설투자가 일부 마무리되면서 감소했다. 충청권과 대경권은 지역 내 주요 제조업체의 업황 부진 등으로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호남권과 대경권이 보합 수준을 보였으나 여타 권역은 SOC 예산 감축 기조와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등의 영향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설비투자는 강원권과 제주권의 경우 음식료품 업체의 설비 증설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여타 권역은 유지·보수 위주의 투자가 진행되면서 보합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파악됐다.

향후 건설투자는 SOC 예산 축소에 따른 토목 건설 둔화와 분양물량 감소 등으로 대부분의 권역에서 감소하거나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파악됐다.

수출은 대부분 권역에서 반도체와 석유화학·정제,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지만, 동남권은 선박 인도 물량 감소 등으로 부진했다.

향후 수출은 글로벌 경기 개선세에 힘입어 반도체와 석유화학·정제,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권역에서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4~5월 중 취업자 수는 전년동기대비 10만 명 늘어 1분기 18만 명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권역별로는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증가폭이 축소됐고, 동남권은 감소폭이 확대, 대경권은 감소폭이 축소됐다. 호남권과 강원권, 제주권은 대체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감소로 전환했고, 건설업 증가폭은 축소, 농림어업과 서비스업은 증가폭이 확대됐다.

4~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대비 1.6% 상승해 1분기 1.3%보다 오름세가 확대됐다. 이는 일부 채소류 가격의 급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한 데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 중심으로 공업제품 가격 오름세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월평균 주택매매가격은 전분기 말월 대비 0.02% 상승해 1분기 0.15%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호남권의 오름폭이 축소되고 대경권이 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강원권과 제주권은 하락으로 전환했다. 동남권과 충청권은 하락폭이 확대됐다.

2분기 중 기업자금사정은 권역별, 업종별로 엇갈렸다. 호남권과 제주권이 관광 관련 업종 등에서 개선됐다. 그러나 충청권은 제조업에서, 대경권과 강원권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다소 악화됐다. 수도권과 동남권은 전분기와 큰 변화가 없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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