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자동차산업의 수출 부진이 당분간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개정과 사드배치 문제 등으로 미국과 중국에 대한 자동차 판매가 줄어든 가운데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국내 부품협력업체의 수주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25일 발표한 2018년 2분기 지역경제보고서에서 울산과 충남, 인천 지역의 자동차(부품 포함) 수출이 국내외 여건악화로 어려움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울산 지역의 경우 자동차 수출이 지난해 4분기 전년동기대비 감소로 전환됐다. 이후 올해 1월 일시적으로 회복되는 듯했지만, 2월부터 10% 내외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울산 지역 자동차산업의 수출 부진은 미국에 대한 완성차 수출 급감에 주로 기인한다. 또한, 지난해 사드배치 문제 등으로 중국 내 현지생산 자동차 판매가 줄면서 울산 지역 자동차부품 업체들의 대중 수출이 감소한 것도 주요 요인이다.

   

울산 지역 자동차산업의 수출 부진은 당분간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역 주요 완성차 업체의 미국시장 내 판매실적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신흥시장국의 수요 둔화 우려도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의 수입 자동차에 대한 보호무역 강화 움직임 등도 향후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충남지역 자동차 생산도 지난해 4분기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완성차의 내수 판매가 감소한 가운데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등에 따른 부품 수요 위축과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 감소 때문이다.

한은의 모니터링 결과 충남지역의 완성차 업체들의 2018년 중 생산 목표량은 48만 대로 전년보다 3% 정도 감소했다.

충남지역 자동차 생산은 중동과 러시아 등 일부 지역으로의 완성차 수출이 증가함에도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와 한미 FTA 개정 등 대내외 여건악화로 어려움이 지속될 전망이다. 

   

인천 자동차부품산업은 한국GM과의 높은 연계성으로 타격이 더 컸다.

자동차부품산업은 지난 30여 년간 인천의 주력산업이었지만, 최근 한국GM의 경영정상화 논란으로 부품협력업체의 수주물량 감소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사드배치 문제로 갈등이 생기면서 인천 지역 자동차부품의 중국 수출은 18.6% 급감했다. 이후 올해 2월 한국GM이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한 데 이어 부평공장도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 자동차부품 수출 감소세가 이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인천 지역 자동차부품 산업의 성장세 악화는 최대 수요처인 한국GM의 부진이 크다"면서도 "저부가가치 업종 위주의 산업구조와 매출처 다변화 및 혁신노력 미흡,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대비 결여 등도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향후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한국GM의 정상화와 생산시스템의 혁신, 고부가가치화 등 적극적인 대응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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