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을 타고 1,120원대로 올라섰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6.60원 오른 1,124.20원에 마감했다.

마감 가격은 이날 고점으로, 지난해 10월 30일(1,126.80원)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미중 무역갈등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달러 강세 분위기까지 원화를 덮쳤다.

글로벌 달러 강세는 유럽 난민 문제가 엮여있다.

이날부터 시작되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난민 정책 합의가 불발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독일 내부에서도 같은 문제로 정치적 불안 상황이 발생했다.

특히 독일 대연정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반영되는 측면도 있다.

미중 무역분쟁과 신흥국 통화 약세, 글로벌 달러 강세 등의 재료가 달러-원 환율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장중 달러-원 환율 상승세는 제한적이었다.

수출업체의 월말 네고 물량이 많았고, 역외 위안화(CNH) 상승세도 뚜렷하지 않았다.

네고 물량과 롱스톱에 1,118.7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달러-원은 글로벌 주요 통화를 따라 달러 강세 방향으로 꾸준하게 상승했다.

장 후반에는 숏 포지션이 정리되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이날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원화 약세는) 원화에만 국한된 건 아니고 국제적인 전체 추세의 일환"이라며 "그런 관점에서 시장을 면밀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7거래일 연속 위안화를 절하 고시했다.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391위안 오른 6.5960위안이었다.

◇29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0.00∼1,13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딜러는 "오전에는 1,120∼1,121원 사이에서 민감하게 움직이다 보니 위안화가 강세일 때 급하게 밀리며 1,118원까지 찍었다"며 "최근에는 시장이 쏠리면 무섭게 움직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위안화의 경우 상승세가 주춤했고, 장 후반에 개입으로 추정되는 매도세가 있었다"며 "그러나 위안화가 회복하는 것으로 보이니 막판에 숏 포지션이 정리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달러-원 환율은 위로 너무 가볍다"며 "내일은 1,120원대에서 움직일 것 같다. 1,130원은 아직 심리적으로 부담스럽다"고 설명했다.

B 은행 딜러는 "부총리 발언은 원화 약세 추이가 과하지 않다는 뜻"이라며 "원화가 특별하게 많이 오르는 것도 아니다"고 진단했다.

이 딜러는 "달러-원 환율은 일단 1,120원대에서 쉬어가는 게 시장 심리상 맞지 않나 한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상황을 반영해 전일보다 4.90원 상승한 1,122.50원에서 개장했다.

장 초반 글로벌 달러 강세 및 위안화 약세 영향으로 1,123원대로 고점을 높였다가 네고 물량 등에 밀렸다.

롱 포지션 차익 시현 물량도 있었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전했다.

오전 10시 40분 전후로 순간적으로 1,118.7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오후 달러화는 점진적으로 오르는 모양새였다.

글로벌 달러 강세 분위를 따라 주요 통화와 같이 움직였다.

달러화는 이날 1,118.70원에 저점, 1,124.2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21.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8억2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9% 내린 2,314.24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597억 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7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0.3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9.06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47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9.9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20원, 고점은 169.9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38억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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