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위안화(CNH) 약세가 되돌려지는 흐름을 따라 하락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20원 내린 1,114.50원에 마감했다.

이날 달러화는 1,115.50원에 개장한 뒤 1,112원과 1,118원 사이를 폭넓게 움직였다.

달러 약세 방향으로 등락하던 다른 통화들과 달리 달러-원은 하단이 지지받는 모양새였다.

전일 중국 인민은행의 구두개입성 발언 이후 위안화는 점진적으로 절상됐다.

수급적인 측면에서 수입업체의 결제수요와 저점 인식성 매수세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수출업체의 월말 네고 물량은 많지 않았다.

오전에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의 매수세도 있는 편이었다.

◇ 4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08.00∼1,12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딜러는 "아침에 계속 달러를 샀다가, 위안화 고시 환율 이후에는 팔았다. 또 달러를 사면서 전체적으로 환율이 급하게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거래가 적극적이었다"며 "1,110원대 초반에는 '사자' 분위기였고, 1,110원대 후반에는 '팔자'였다 "고 전했다.

그는 "뉴욕시장은 미국 독립기념일로 휴장이기 때문에 일단 위안화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며 "단기 고점은 봤다고 생각하고, 밀릴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B 은행 딜러는 "약간 밀리니까 결제가 바로 나온다"며 "결제 수요가 없었다면 1,110원이 무너졌어도 될 만한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지금 분위기라면 달러-원이 눌릴 것으로 보이지만, 미중 무역 관세가 발효되면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NDF 시장 가격을 반영해 전일보다 3.20원 하락한 1,115.50원에서 개장했다.

개장 이후 1,112.40원까지 추가 하락했으나 이후 결제 물량으로 하단이 지지받았다.

연기금으로 추정되는 등 결제 물량이 있었다는 시각도 있었다.

오후 들어 달러화는 글로벌 달러 흐름을 따라갔다.

달러화는 이날 1,112.40원에 저점, 1,118.0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15.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00억6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32% 내린 2,265.46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0억 원을 샀고, 코스닥에서는 17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36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9.9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673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6229위안이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8.2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7.20원, 고점은 168.32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04억6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