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예고된 수준에서 악화하지 않았다는 인식에 따라 시장참가자들의 롱 포지션이 정리됐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70원 밀린 1,112.20원에 마감했다.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는 위험자산선호(리스크온) 분위기가 확산했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2% 이상, 코스피는 최대 약 1%까지 올랐다.
역외 위안화(CNH)를 비롯해 싱가포르 달러, 호주 달러, 유로 등이 달러 대비 강세였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의 롱 포지션이 정리되는 흐름도 관측됐다.
장중 고점 1,115.90원에서 점진적으로 미끄러진 달러화는 1,114원 선과 1,112원 선에서 롱스톱이 일었다.
일시적으로 1,110원 선을 밑돌아 1,109.70원으로 내려서기도 했다. 11거래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 10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06.00∼1,11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딜러는 "아시아 주식 시장이 상승하면서 아시아 통화도 달러 대비 강세였다"며 "달러 롱스톱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그러나 원화는 북한 이슈 때문인지 마냥 강세로 가지 않았다"며 "강세 전환으로 보기 이르다"고 진단했다.
그는 "당분간 1,100원 위에서 레인지 흐름을 보이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B 은행 딜러는 "장중 유로 강세가 두드러졌는데, 오늘 저녁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연설에 따라 달러 방향이 반응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 딜러는 "1,110원 아래로 밀고 내려가기에는 재료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1,110원 선 아래에서는 짧은 롱을 잡을 만 하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1.40원 하락한 1,114.50원에서 개장했다.
달러화는 개장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갔고 달러-위안 환율을 따라 낙폭을 키웠다.
롱 포지션 정리 물량이 나왔다.
1,110원 선 부근에서는 저점 인식 결제 수요도 있었다.
달러화는 이날 1,109.70원에 저점, 1,115.9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12.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2억7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57% 오른 2,285.80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94억 원을, 코스닥에서는 44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0.44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6.7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770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6250위안이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7.8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7.25원, 고점은 167.8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32억7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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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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