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몰아주기 해소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정원 기자 = GS그룹이 시스템 통합(SI) 계열사 GS ITM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주관사 선정에 돌입했다. GS그룹 총수일가가 지분 대부분을 보유한 GS ITM은 그동안 그룹 계열사로부터 일감을 챙김으로써 이른바 '사익 편취' 논란에 서 있다.

19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GS그룹은 최근 주요 증권사, 회계법인에 GS ITM 지분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GS그룹은 이들로부터 제안서를 받고서 주관사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GS그룹은 그동안 내부 조직을 통해 GS ITM 매각을 진행했다.

몇몇 투자자와 협상했지만, 가격 측면에서 총수일가의 눈높이를 맞추는 곳이 없는 곳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외부 기관을 통해 더욱 넓은 투자자 풀(Pool)을 조성하고 매각을 추진한다는 게 GS그룹의 구상이다.

이번 매각은 '일감 몰아주기' 해소와 관계가 있다.

GS ITM의 최대 주주는 지분 22.7%를 보유한 허서홍 GS에너지 상무(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 장남)다. 허서홍 상무 이외에도 4세 총수일가가 지분 80.6%를 가지고 있다.

이런 구조에서 GS ITM은 일감의 대부분을 계열사로부터 받았다.

지난해 거둔 2천1억원의 매출 가운데 GS리테일(719억원), GS칼텍스(282억원), GS홈쇼핑(281억원), GS건설(57억원), GS텔레서비스(55억원) 등 35곳의 특수 관계자와 거래한 규모가 71%(1천413억원)에 달한다.

이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자산 5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에서 총수일가의 지분이 20%를 초과하는 비상장사(상장사는 30%)는 내부거래 금액이 200억원을 넘거나 연 매출의 12% 이상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규제한다.

따라서 총수일가가 지분 20% 미만을 보유하고 나머지를 매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총수일가를 주주로 끼고 있어야 GS ITM 지분 인수에 더욱 매력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GS ITM이 그룹 계열사로부터 일감을 지속해서 받을 수 있다는 일종의 '안전장치'이기 때문이다.

jwchoi@yna.co.kr

jw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