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7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채권금리가 박스권에 갇혔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시기에 대한 의문이 다시 커지면서 단기물 금리 변동성이 더욱 제한된 상황이다.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0일 금통위 이후 금리가 박스권에서 등락하는 상황인데 결국 장기물 금리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장기물 금리를 움직이는 핵심이슈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무역전쟁 전개 양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금통위 이후 의사록이 나올 때까지 별다른 재료가 없다"며 "그러다 보니 외국인 국채선물 매매동향이나 미·중 무역분쟁 관련 기사에 영향을 많이 받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최종호가 수익률 종합(화면번호 4511)에 따르면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6월 말부터 2.51~2.57% 사이에서 등락하고 있다. 그나마 금통위 이후에는 변동 폭이 더 줄어 2.53~2.56% 사이를 오르내렸다.

단기물의 경우 금리 변동성은 더욱 제한됐다. 금통위 이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054%에서 2.105%까지 급등했지만, 이후 금리가 2.087~2.094% 사이를 맴돌며 변동 폭이 1bp도 되지 않았다.





<최근 국고채 3년·10년 금리 추이(단위:%)>

대부분 시장참가자는 무역전쟁 이슈가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를 축소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전개 양상에 따라 양방향성을 가지는 재료라고 평가했다.

신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통위 금리 인상 소수의견은 단기물 금리 반등을 야기했고, 당분간 약세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며 "반면, 풍부한 매수세와 무역분쟁 이슈 노이즈는 중장기물 금리의 상단을 강화할 재료다"고 말했다.

그는 "산재한 재료로 인해 그 영향력이 구간별로 차등적으로 반영될 시점에 진입했다"며 "주요 선진국과 유사하게 장단기물 금리 스프레드는 축소 압력이 우위인 국면이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금리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은 국내 경기 부진과 무역분쟁 우려다"며 "국내 경기 부진에 대한 의구심이 갑자기 해소될 가능성은 작아 당분간 무역 우려 이슈가 시장에 영향을 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단기물 금리는 박스권을 벗어날 재료가 없어 결국 장기금리 변동으로 커브가 움직일 것 같다"며 "대부분 커브 플랫을 예상하지만, 분쟁 우려가 해소될 경우 국내 경기 부진이 주요 재료가 될 텐데 이는 장기물 금리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스팁될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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