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을 우리나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2일 보고서를 통해 미중 통상분쟁은 우리 대외 교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지만, 긍정적 여건도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지난해 1천421억 달러)으로 전체에서의 비중이 24.8% 수준에 달한다.

특히 중국으로 중간재 수출은 1천121억 달러로, 대 중국 수출 가운데 78.9%에 이르는 막대한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근래 우리나라의 주요 산업은 중국의 빠른 추격권에 놓여있다.

'중국 제조 2025' 10대 산업에 포함된 전자·정보통신, 의료, 나노·소재, 기계·제조, 에너지·자원 등의 분야에서 중국의 기술 성장세가 빠른 것으로 진단됐다.

에너지·자원 분야의 경우 한·중 간 기술 수준 격차는 2014년 6.6%포인트(p)에서 2016년 4.3%p까지 축소됐다.

나노·소재 분야 역시 2014년 6.6%p에서 2016년 5.1%p까지 중국의 기술 수준이 향상되고 있다.

중국 항공·우주 분야는 세계 최고 기술국(미국)에 근접한 수준으로 평가됐고, 우리나라에 비해 높은 기술 수준이었다.

현대연구원은 향후 미중 통상 분쟁이 장기화하고, 고율의 관세부과가 계속되면 중국의 10대 전략 산업의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미국의 대중 무역제재가 '중국 제조 2025'를 겨냥한 것으로 볼 때, 중국의 첨단 제조업 육성 속도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를 우리 첨단 제조업 경쟁력 제고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의 혁신 역량 강화 마련에 역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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