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달러 강세 기피 발언 여파로 소폭 하락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30원 내린 1,131.40원에 마감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1,127원대 개장한 달러화는 기술적으로 하단이 지지받는 모양새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5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우려가 작용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이 꺾였지만, 미중 무역갈등이 추가 하락을 막았다는 얘기다.

수급상 수출업체 네고 물량보다는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은 달러를 조금 팔았다.

인민은행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수준에서 위안화(CNY) 기준 환율을 절상 고시했다.

◇24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6.00∼1,134.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 딜러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어느 정도 심리를 진정시켰지만, 큰 그림을 바꾸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이 딜러는 "위안화를 비롯해 아시아 통화, 주식시장이 원화 강세 방향을 가리키지 않는다"며 "달러-원 환율이 밀리면 사려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매수하려는 곳이 다소 급해 보였다"며 "단기적으로 1,130원 중심의 레인지 흐름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달러-위안 환율이 전고점을 넘지는 못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B 은행 딜러는 "6.78위안에서 막혔던 달러-위안이 해당 레벨을 넘어서면서 달러-원도 상승했다"고 판단했다.

이 딜러는 "결제수요는 꾸준했다"며 "코스닥이 많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NDF 시장 종가 대비 1원가량 더 밀린 1,127.00원에서 개장했다.

장 초반 달러-위안(CNH) 환율 상승세가 꺾인 상황에서 약간의 숏 심리가 있었지만, 하단은 지지받았다.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1,120원대 중후반에서 계속 나왔다.

오후 들어 달러-원은 위안화와 글로벌 달러 흐름에 연동하면서 1,130원대 초반으로 올라 마무리됐다.

달러화는 이날 1,126.60원에 저점, 1,131.4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28.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2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87% 밀린 2,269.31, 코스닥은 4.38% 급락한 756.96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38억 원을, 코스닥에서는 61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0.94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9.6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726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7770위안이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6.84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6.41원, 고점은 166.84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12억3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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