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금리 인상 불편 발언에도 일본의 통화정책 변화 기대 등의 재료로 3%선 위로 다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24일 한 달 이상 좁은 폭에 갇혔던 10년물 수익률이 다시 오를 조짐을 보인다며 10년물의 3% 진입은 주택담보대출 등의 여신 금리를 높이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주 미 경제방송 CNBC는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기준금리를 두 번 더 올리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시장은 연준이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12월에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주장을 더 설득력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는 전일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을 6주래 최고치인 6.8bp 오른 2.963%에서 마치게 했다.

또 일본은행(BOJ)이 기존 양적 완화 정책의 변화를 꾀한다는 보도도, 미 국채가 약세 요인이 되고 있다.

전일 10년물 일본 국채 수익률은 5bp 오른 0.083%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2월 이후 최고치다.

시장 전문가들도 주변 여건상 미 국채 10년물의 3% 재진입이 코앞에 있다고 진단했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이안 린젠 전략가는 "10년물은 이번 움직임으로 3%대로 갈 수 있다"며 "시장을 벗어나 지켜보던 시장 참가자들을 다시 데려와 매도에 나서게 할 계기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린젠은 시장 변동성의 부족은 지난 20일 동안 10년물을 극도로 좁은 9.8bp의 변동 폭에 갇히게 했다고 덧붙였다.

블리클리 파이낸셜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운용책임자는 "지난 주말과 간밤 채권시장을 움직였던 것이 마침내 일본은행 덕분에 실현되고 있다"며 "그동안 일본은행은 마이너스(-) 금리로 은행 시스템의 수익성을 극적으로 악화시킨 바 있다"고 설명했다.

부크바는 따라서 "(일본 국채)수익률곡선을 가파르게 하는 것은 물가 목표 달성이라는 승리 선언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은행을 도우려는 게 유일한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냇웨스트 마켓츠의 존 브릭스 전략 헤드는 "시장이 일본은행에 반응하고 있다"며 "매파적인 통화정책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채권수익률을 끌어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브릭스는 "트럼프가 연준에 대해 불만을 보인 것은 장기물 채권 가격에 도움이 안 될 것으로 본다"며 "연준은 자신들이 정치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증명하려고 계속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행은 이달 30~31일 금융정책결정 회의를 열고, 정책 방향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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