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OLED 투자용…외평채 발행 직후 본격화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정원 기자 = 최근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그린본드(Green Bond)' 발행에 나선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친환경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 설비 구축을 위해 3억달러(한화 3천347억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찍을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현재 그린본드 발행을 위해 투자은행(IB) 업계와 논의 중이다"며 "사전에 친환경 OLED 인증을 확보하면서 그린본드로 발행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계획이나 발행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는 게 LD디스플레이의 입장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그린본드 발행을 위해 국내에는 산업은행을, 외국계 증권사로는 UBS와 소시에테제네랄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특히, 산업은행은 이번 그린본드 발행의 보증도 맡아 LG디스플레이의 글로벌 자금조달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국내 제조업체가 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그린본드 발행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관련 자금수요도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은 'AA'로, 기존 분위기를 감안하면 투자자를 확보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최근 신흥국 위기 등으로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하고 있는 점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글로벌 본드 발행에 나서려던 두산중공업과 아시아나항공은 달라진 시장 분위기를 감안해 결국 발행 계획을 연기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 또한 지난 1분기 6년 만에 98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2분기에도 2천281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상황이 여의치 않다. 작년 2분기 8천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추락을 겪은 셈이다.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며 수익률 방어에 안간힘을 쓰곤 있지만, 금융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3분기에도 1천억원 안팎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에 TV용 OLED 신규 라인을 건설하는 등 '체질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주력 패널이었던 액정표시장치(LCD)의 부진으로 국내 8세대 LCD 라인을 OLED로 전환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특히, 파주 10.5세대 디스플레이 새 공장은 OLED TV용으로 완전히 탈바꿈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연내 그린본드 발행작업을 모두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당초 LG디스플레이는 주관사 선정을 직후 투자자 물색에 나서는 등 자금조달에 속도를 낼 계획이었다"며 "다만,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발행 시기와 맞물려 발행 시점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 분산 문제나 국내 기업의 외화채권 발행금리에 미치는 외평채의 영향 등을 감안해, 일단 외평채 발행 경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그간 국내에서는 산업은행과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동서발전 등이 그린본드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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