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불확실성에 1,120원대 초중반까지 뛰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5.50원 오른 1,126.10원에 마감했다.

이날은 위험자산회피(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아시아 시장을 주도했다.

미국 정부가 예정된 2천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한 여파가 이어졌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관세율을 인상한다면 반격 조치를 하겠다고 맞불을 놨다.

리스크 오프 흐름은 상하이 종합증시가 개장한 뒤 시작됐다.

상하이 종합증시는 낙폭을 계속 키우면서 3% 이상 급락했고, 코스피도 1.8%까지 밀렸다.

원화를 비롯해 싱가포르 달러 등 아시아 통화가 약세로 반응했고, 오전에는 외국인 주식 역송금도 있었다.

달러-원은 숏커버도 나오면서 1,125원대로 올랐다.

뉴욕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올해 2회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신호도 보냈다는 점에 시장이 움직였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는 FOMC 이후 공개한 성명에서 고용과 경제활동에 대한 표현을 견고한(solid)에서 강한(strong)으로 변경한 바 있다.

반면 위안화는 상대적으로 약세 폭이 크지 않았다.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CNY) 기준환율을 0.51% 절상한 6.7942위안에 고시하면서 달러-위안 상단이 눌렸다.

장 후반 달러-위안을 따라 달러-원이 1,123원대로 내리기도 했지만, 글로벌 달러가 재차 강세로 반응하면서 1,126원대에서 마무리했다.

◇3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9.00∼1,133.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 딜러는 "수급상 결제가 많았다. 빨리 처리해야 할 물량으로 보였다"며 "수출업체들은 네고 물량을 처리하는데 느긋한 느낌"이라고 전했다.

이 딜러는 "아시아 주식시장이 좋지 않았다"며 "달러 강세와 맞물리면서 혼란스러운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B 은행 딜러는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많이 절상하면서 의지를 보여줬다"며 "시장 안정에 신경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레인지 흐름이 이어진다고 보면 1,130원대에서는 네고 물량이 많거나, 고점 인식 매도세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1.60원 내린 1,119.00원에서 개장했다.

달러 강세 분위기를 반영해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최종 호가 대비 조금 높게 시작했다.

장 초반 롱 포지션이 조금 정리되면서 횡보했지만, 중국 주식시장이 개장하고 환율이 뛰었다.

결제수요도 더해졌다.

달러-원은 1,124∼1,125원대까지 뛰었다가 장 후반 달러 강세 흐름을 탔다.

달러화는 이날 1,118.30원에 저점, 1,126.5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22.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4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0% 내린 2,270.20, 코스닥은 1.12% 밀린 781.38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80억 원을, 코스닥에서는 1천12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6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8.81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641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8300위안이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4.8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3.87원, 고점은 164.8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26억8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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